'국회앞' 경일주유소 기름값 안내려도 고급차 붐벼

'요지부동' 기름값에 고급차, 공용차 다녀가기름값 인하 대신 카드할인·포인트적립[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주유소로 알려진 서울 여의도 경일주유소. 7일 정유 4사의 기름값 인하 소식에도 가격 변동없이 전국 최고가를 유지했다.인근 주유소와 비교 많게는 ℓ당 300원 가량 차이가 났지만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은 이어졌다.이날 경일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2295원으로 전일과 같았다. 2115원인 자동차용 경유도 마찬가지.이미 비싸게 팔리고 있기 때문에 가격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주유소측의 설명이다. 특히 SK에너지에서 신용카드 할인과 캐시백 적립으로 기름값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이곳을 찾은 운전자들도 기름값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모습이었다.차진규씨(38)는 "오늘부터 기름값이 내린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워낙 비싼 주유소니까 급해서 찾아왔다"며 "일단 조금만 기름을 넣고 가격이 떨어지면 그때 다시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국회의사당과 가깝고 사무실이 밀집해 있어 공용차량도 발길이 잦았다.익명 요구한 한 회사원은 "회사에서 결제가 되니까 가격은 신경안쓰는 편"이라며 "내 돈이었으면 비싼 주유소 찾아왔겠냐"고 귀뜸했다.이어 한 운전자는 "100원을 내린다고 하는데 실제 주유소에서 얼마나 내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어디는 가격을 내리고 어디는 안내리면 결국 예전이나 별반 다르지 않냐. 주유소 모두 가격을 내릴 수 있게 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한시간 동안 약 30여대의 차량이 다녀갔으며, 주로 고급승용차와 리스차량, 방송국 차량이 대부분이었다.한편 경일주유소 뒷편 신세기광장주유소는 이날 휘발유 2075원, 경유 1950원에 판매, 경일주유소 보다 200원 가량 저렴했지만 한산한 모습이었다.

▲24시간 영업하는 경일주유소는 정유 4사가 기름값을 내린 7일 새벽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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