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ECB는 7일(현지시간)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최저수준인 1%로 동결해 온 ECB가 1년만에 1.25%로 25bp(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등 관계자들은 4월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해 왔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4개월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한때 1.4349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국제유가는 30개월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리비아 내전 장기화로 수급 불안정 우려까지 더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0.5% 오른 배럴당 108.83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8년 9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배럴당 122.30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금·은·구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4% 오른 온스당 1458.50달러로 마감되며 사상최고치로 올랐다. 은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980년 1월 이후 최고치인 장중 39.785달러까지 올랐다. 구리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2.5% 오른 파운드당 4.37달러를 기록하면서 톰슨로이터-제프리CRB 원자재지수를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로 밀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자재 시장의 동요가 지난 2008년 6월과 7월 ECB가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상했을 때 상품가격이 급등했던 전례가 다시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원유시장컨설팅업체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콥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은 항상 자신들의 정책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역사를 돌아볼 때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결정은 석유산유국기구(OPEC)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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