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리비아의 한 여성이 26일(현지시간) 현지 주재 외신기자들 앞에서 자신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하다 거칠게 끌려나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27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30대로 추정되는 여인의 이름은 이만 알오베이디.그는 외신기자 대다수가 머물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 중심가의 릭소스 호텔로 난입해 자신이 이틀 동안 감금 상태에서 보안군 15명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소리쳤다.알오베이디는 자신이 반군 거점인 동부 지역 벵가지에서 왔다는 이유로 23일 검문 중인 정부군에게 붙잡혀 감금당한 뒤 수갑이 채워진 채 성폭행당했다고 울부짖었다.호텔로 난입한 그의 얼굴은 상처와 멍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는 검은 원피스를 들춰 피멍 든 허벅지까지 보여줬다.잠시 후 호텔 웨이터들이 그를 ‘반역자’라고 부르며 “입 닥치라”고 소리쳤다. 정부 보안군들이 알오베이디를 끌고 나가면서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 한 웨이터는 버터 자르는 칼을 그에게 휘두르기도 했다.밖으로 끌려 나간 알오베이디는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차에 태워지는 순간 “보안군이 내게 오줌을 누고 몸을 묶었다”며 “지금 끌려가면 곧장 감옥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소리쳤다.알오베이디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 및 미국 CNN 방송 카메라맨이 보안군에게 폭행당했다.알오베이디가 끌려나간 직후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그가 술 취한 상태였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그의 가족을 찾아 그가 정말 성폭행당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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