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내 수수료 절반 낮춘 모바일 카드 선보인다

5월, 비씨카드 경영참여…NFC 기술 활용한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직장인 A씨(30세, 여)는 최근 지갑을 없앴다. 10여장의 신용카드 때문에 두툼했던 지갑을 아예 없앨 수 있는 까닭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A씨의 스마트폰에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모든 신용카드가 들어있다.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사용하고 필요한 카드가 있으면 스마트폰에서 바로 발급도 가능해 편리함을 더했다.' 이같은 장면을 빠르면 연내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비씨카드를 인수한 KT가 오는 5월경 인수 작업 마무리와 함께 NFC를 이용한 신용카드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를 절반 가까이 낮춘다는 계획이다. KT 고위관계자는 25일 "스마트폰에 탑재 예정인 NFC 기술 기반의 스마트 카드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카드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면서 "마그네틱 카드가 없어지고 불필요한 영업 활동을 줄인다면 기존 카드 수수료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드 업계의 고비용 구조가 사라진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아예 수수료를 없앨 수는 없지만 비용을 줄여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각종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존 카드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해 기존 카드 수수료의 절반 가량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한 뒤 상황에 따라 인하폭을 확대할 계획이다.NFC 기술을 응용하면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칩 하나로 수십장의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다. 마그네틱 및 IC 카드를 발급할 필요가 없어진다. 카드를 신청하는 방법도 간편해진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하는 카드를 바로 발급받다 보니 지금처럼 카드사가 일일이 소비자를 찾아 카드를 전달하는 과정도 필요없게 된다. KT는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경우 기존 카드사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드 수수료는 결제대행서비스 업체(VAN)나 신용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현재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전세계 통신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구글이 모바일결제서비스 사업을 공개한 가운데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NFC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미국 1, 2위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역시 NFC 결제서비스 협의체 '아이시스(ISIS)'를 구성하고 표준 개발 및 산업 활성화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역시 방통위를 중심으로 모바일결제 표준화 및 시범사업을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KT가 금융업체가 아닌 카드사를 인수한 까닭은 모바일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지금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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