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영화 '파이터'가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파이터'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마크 월버그와 크리스턴 베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지난달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녀조연상을 휩쓸기도 했다.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월버그 분)가 말썽꾸러기 이복형 디키 에클런드(베일 분)와 함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실화 드라마다.물론 '파이터'의 핵심 내용은 권투다. 미키-디키 형제의 챔피언을 향한 도전 속에 8~90년대의 링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무엇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권투 경기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그렇다고 복싱 영화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가족과 멜로가 적절히 가미된 드라마는 '파이터'를 보는 또 하나의 묘미다. 무딘 성격의 사고뭉치 아빠와 억척스러운 엄마, 일곱 명이나 되는 누나들과 미키-디키 형제까지. 모두 열한 명이나 되는 식구는 온갖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양산하며 공감 어린 웃음을 선사한다.색다른 멜로도 돋보인다. 미키의 애인 샬린은 기존 권투 영화에서 볼 수 있던 전형적이고 순종적인 여인상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톡톡 튀고 당찬 성격으로 때론 미키를 이끌어주며 '신선함'을 던져준다.이는 남성미 넘치는 복싱영화에 가족과 연인이란 소재가 주는 재미와 감동까지 더해줘 '파이터'의 관객층을 넓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이처럼 '파이터'는 단순한 스포츠 실화 영화 감동을 넘어서 재미와 오락성까지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수작'이다. 헐리우드 대작들의 잇따른 개봉으로 흥행세가 다소 주춤한 것도 사실이지만, 관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조용한 인기를 누리며 어느덧 10만 관객을 돌파했다.박중훈, 한혜진, 김수로 등 영화배우들은 자신의 트위터로 영화에 대한 호평을 내놓고 있다. 각종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9점대의 높은 평점을 받으며 입소문을 퍼뜨리고 있다.한국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개봉 초반 부진을 딛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감동이 있는 좋은 영화는 반드시 관객에게 인정받기 마련. '파이터' 역시 그러한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영화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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