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성적표③]'마이더스', 2% 부족한 매력 어떻게 채울까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새 월화드라마 '마이더스'가 방송가의 기대를 모으며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방송 3사 신상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마이더스'는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희애와 '추노' 흥행 이후 1년만에 돌아온 장혁, '핫 아이콘' 이민정 등 호화 출연진과 '주몽' '올인' '허준'을 히트시킨 최완규 작가의 집필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마이더스'는 재벌가를 배경으로 돈과 욕망, 사랑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김도현(장혁 분)이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숨은 재벌 인진그룹의 달콤하지만 비밀스런 유혹을 받는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특히 인진그룹에서 오빠들을 제치고 후계자로 낙점받은 영리하고 야심찬 여성 CEO 유인혜(김희애 분)와 김도현 사이의 모종의 거래와 관계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마이더스'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달 22일 첫방송부터 11.5%의 두자릿수로 출발했다. 전작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21일 월요일에 끝나는 바람에 일주일 앞당겨 22일 화요일에 출발하는 부담을 떠안았지만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8일 5회 방송분까지 평균시청률은 12.04%이고 자체 최고는 지난 1일 기록한 13.4%다. 하지만 20부작에서 이제 4분의1 지점에 다다른 현재,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제작사나 방송국으로선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시청률이 아쉽고, 시청자 입장에선 기대만큼 성큼성큼 나가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가 실망스럽다. 딱히 부족한 요인을 찾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흡입력있게 잡아끄는 '맛'이 없다. 우선 '마이더스'만의 매력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재벌 드라마, 돈과 권력을 쫓는, 가난하지만 야심차고 똑똑한 주인공 이야기에서 큰 걸음을 내딛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고 있다. 재벌가의 이복형제들은 여전히 암투를 벌이고 있고 가난한 수재는 돈과 야망을 좇다 재벌의 검은 유혹에서 사랑을 버린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면, 디테일에서만큼은 '마이더스'의 매력을 보여줬으면 하지만 이마저도 찾기 어렵다. 특히 캐릭터들의 행동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장혁은 왜 그렇게 오랜 세월 순정을 바친 연인을 놓을 만큼 김희애에 올인하는 지, 이민정은 장혁의 어떤 모습을 보고 그렇게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지에 대해 시청자들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장혁은 극중에서 이민정이 걱정할 만큼 크게 폭주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이 왜 인진그룹에 부나비처럼 뛰어드는 지에 대한 공감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끌려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렇게 참을성이 많지 않다. 앞으로 언제까지 설득력 없는 드라마가 이끄는대로 고분고분 따라갈지는 미지수다.게다가 MBC '로열 패밀리'가 '마이더스'와 비슷한 등장인물과 배경으로 거침없는 전개를 펼치면서 더욱 대비되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일본 인기 원작 '인간의 증명'을 각색한 만큼 스토리 구조가 탄탄하고 촘촘한 짜임새가 돋보인다. '마이더스'가 좀더 강한 엔진과 색깔을 장착해야 하는 이유다. 베테랑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 속에 남자주인공 장혁의 2% 부족한 연기도 아쉽다. 장혁은 '추노'로 지난해 KBS연기대상을 수상했지만 현대물로 넘어와서는 영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추노' 이전에 '고맙습니다'에서도 호연을 펼친 장혁이지만 이상하게도 '마이더스'에서는 딱딱하게 굳은 연기로 일관하고 있다. '김도현'이 느껴져야 하는데 자꾸 '장혁'이 보이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마이더스'가 과연 개연성과 짜임새있는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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