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미국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우리금융은 이 회장은 오는 9일 부터(한국시간) 2박 3일 일정으로 뉴욕 등을 방문해 윌리엄 더들리 뉴욕FRB(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이미 다이몬 JP모간체이스 회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우리금융 측은 이번 출장이 지난해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때 방한한 미국 금융계 고위 인사들이 이 회장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회장은 미 금융계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미국 등 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금융회사의 해외 비즈니스 강화 전략과 투자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이 회장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해외 금융권 관계자들이 이번에 이 회장을 초청했다"며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미국 금융권 CEO들과 해외 금융시장 움직임,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회장이 연임 결정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뉴욕을 선택한 이유가 단순한 답방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회장이 새 임기 동안 최우선 과제로 민영화와 함께 우리금융의 해외 진출을 꼽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있는 LA한미은행 인수 작업을 매조지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이번 방미 일정에서 뉴욕FRB 행장과의 미팅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 회장은 올해 초 LA한미은행 인수를 매듭짓기 위해 FRB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LA한미은행 인수는 국내 금융당국과 함께 미국 FRB의 승인 절차만 남겨놓고 있지만, 우리은행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뱅크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실화하면서 승인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지난해 말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실을 상당부분 해소하는 등 상황이 달라진 만큼 LA한미은행 인수 승인을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뉴욕 방문에서는 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과 비즈니스 전략의 큰 그림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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