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올해 주택 7만7천가구 공급..임대 줄여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막대한 부채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주택공급과 사업비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했다. 부채를 덜어내고 자금조달을 원활히 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에서다. LH는 4일 '2011년 사업계획'을 통해 올해 사업비 규모를 30조7000원으로 정하고 주택은 7만7523가구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10년 사업계획'을 사업비 45조원, 주택공급 9만1894가구로 잡았던 것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LH는 재원확보가 가능한 범위로 사업규모를 설정했고 경영여건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대응형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임대주택 줄이고 분양주택은 늘려=30조7000억원의 사업비 중 25조4000억원은 추진 중인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쓰인다. LH는 나머지 5조3000억원을 주거복지사업 등 신규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LH는 올해 총 42조를 조달할 계획이다. 분양대금을 회수해 17조4000억원을 조달하고 17조원은 금융시장에서 빌려 쓸 예정이다. 출자금ㆍ기금 등을 통한 조달액은 7조6000억원이다. 조달된 돈 중 사업비를 제외한 11조4000억원은 125조원에 달하는 부채의 원리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올해 공급(입주자 모집기준)될 주택 7만7523가구 중 공공분양은 2만9506가구로 전체의 40%가 조금 못된다. 나머지는 임대주택인데 국민임대가 3만958가구로 가장 많고 10년 임대와 5년 임대가 9280가구와 810가구다. 5년 임대분양전환은 6969가구가 공급된다.지난해와 올해 계획을 비교하면 분양 아파트만 지난해보다 조금 늘고 국민임대(5만5883가구→3만958가구) 등 임대아파트는 크게 줄었다.주택착공은 공공분양 2만7566가구를 포함해 6만150가구로 잡고 있다. 올해 준공되는 아파트는 7만4978가구로 국민임대(4만2303가구), 공공분양(2만3398가구), 10년 임대(6119가구), 5년 임대(3158가구) 순이다.취약계층 주거지원을 위해서는 다가구임대주택(5600가구), 전세임대주택(1만2130가구) 등 2만2101가구를 확보해 조기 공급할 예정이다.◇LH "올 주택공급 지난해 실적보다는 20% 이상 늘어"=올해 사업계획상 주택공급계획이 '2010 사업계획'보다는 축소됐지만 실적과 비교하면 20% 이상 늘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배재국 LH 기획조정실 부장은 "올해 주택공급 계획을 지난해 실적보다 크게 늘려 잡았다"며 "다만 지난해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한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사업지연과 경영 위기 등 내부여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LH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공급 실적은 계획(9만1894가구)에 크게 못 미치는 6만3122가구다. 이중 4만7290가구가 국민임대로 공급됐고 분양주택은 1만4830가구다.LH는 올해 15조원 규모인 1280만㎡의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토지수요 대응, 토지 매각을 통해 부채 축소가 이유다. 한편 LH는 보금자리 1차 지구 중 고양원흥, 하남미사지구 보상을 연내 마무리하고 신규사업은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과 투자여력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사전예약을 받은 보금자리2차지구인 구리갈매, 부천옥길, 시흥은계지구 등은 우선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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