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새', 저조한 시청률 원인은?..'구태의연한 설정'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2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가 부진한 출발을 보이며 동시간대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3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2일 방송된 '가시나무새' 1부는 전국 일일시청률 5.9%를 나타냈다.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SBS '싸인'(23.3%)의 4분의 1 수준이고 같은 날 첫 방송된 MBC '로열패밀리'(7%)보다도 낮은 수치다. '가시나무새'는 재벌가 세계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한 여자의 파란만장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재벌가에 입성해 총수에까지 오르는 여인과 불운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내고 검사로 성장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첫 방송된 '가시나무새'는 한혜진이 연기하게 될 어린 서정은(윤정은 분)과 주상욱이 성인 역을 맡은 어린 이영조(이민호 분)가 어머니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앞으로는 단역배우 서정은(한혜진 분)과 영화제작자 한유경(김민정 분)이 성공을 위해 극과 극의 선택을 하면서 서로에게 엉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간다는 스토리와 두 여인을 둘러싼 영화프로듀서 이영조(주상욱 분)과 영화감독 최강우(서도영 분)의 4각 멜로라인이 그려질 예정이다. '가시나무새'는 '노란 손수건'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등 '정통멜로의 대가' 김종창 PD가 또 한 번 '정통멜로'를 들고 나온 작품이다. 김종창 PD는 "실수하고 용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에 대해 상반된 선택을 한 두 여성의 성장통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첫 방송분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10대 시절을 배경으로 이들의 관계와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데 주력했다. 정은과 유경, 영조는 모두 불행한 가족사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정은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버려졌고 유경은 뒤늦게 자기를 키워준 부모가 양부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조 역시 자신의 친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가시나무새' 첫 방송은 아역들의 호연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인물 간의 설정이 작위적이고 진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요 세 인물들이 모두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공통점이 있고 이들이 출생의 비밀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억지스럽다는 평가다. 남자 고교생들이 초등학생인 유경을 괴롭히는 장면은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가시나무새'가 표방하는 '정통멜로'는 양날의 칼을 품고 있다. 익숙하고 자극적인 설정과 전개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도 있지만, '재벌의 서자' '출생의 비밀' '재벌과 서민' 등 진부한 소재가 오히려 채널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 2일 첫 방송분은 정통 멜로드라마를 추구하는 '가시나무새'의 강점과 약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싸인'이 상승세에 있는 데다 '로열패밀리'가 좀 더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터라 '가시나무새'가 갈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3일 방송될 2부부터 성인 연기자를 전면에 내세울 '가시나무새'가 구태의연한 설정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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