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기자
HP가 파슬과 함께 개발한 시계 '커넥티브 와치'를 보여주는 필 맥키니 HP PSG부사장. 커넥티브 와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와 연동돼 여러 기기의 '통합점'구실을 한다.
맥키니 부사장은 "시계를 기기간 통합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며 인터넷 기능을 더한 시계인 '커넥티브 와치(Connetive watch)'를 꺼내들었다. HP가 시계제조업체인 파슬과 공동 협력해 만들어낸 시계다. 시계는 기본적으로 매일 차고 다니는 액세서리라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마트폰 등의 기기와 연동해 메일이나 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할 수 있고, 시계에 입력한 정보를 다른 기기에 보낼 수도 있다. 디지털 시계 정도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메일이나 달력 내용을 스크롤해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계로 사람들에게 일정을 통보한다던가 트위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회의중에 휴대폰이 울리지만 꺼내 볼 수 없을 때 이 시계를 쓰면 어떤 메시지가 왔는지 볼 수 있죠." 더 나아가면 시계를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쓸 수 있다는 게 맥키니 부사장의 구상이다. 아직까지 시험 단계지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웹OS를 탑재한 첫번째 태블릿 '터치패드'를 공개하는 HP PGS 스티븐 맥아서(Steven McArthur) 수석 부사장
◆웹OS '자신감'웹OS를 채택한 첫 번째 태블릿인 '터치패드'가 공개되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웹OS는 현재 HP의 모바일 전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HP는 지난해 12억달러에 팜을 인수하며 팜의 웹OS기술을 흡수했다. 지난 6개월간 개발 끝에 선보인 HP의 첫 웹OS제품군은 태블릿 '터치패드'와 스마트폰 '비어(Veer)','프리3(Pre3)'으로 구성된다. 터치패드와 웹OS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하면 스마트폰에 걸려 온 문자나 전화를 태블릿으로 받을 수 있고, 전화번호부나 캘린더, 페이스북 비밀번호 등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웹OS를 탑재한 첫번째 태블릿 '터치패드'를 공개하는 HP PGS 스티븐 맥아서(Steven McArthur) 수석 부사장
HP는 향후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며 웹OS만을 기본 플랫폼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모바일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택한 셈이다. 현재로서는 웹OS를 다른 제조업체에 공개할 계획도 없다. 맥키니 부사장 역시 "안드로이드의 경우 많은 제조사들이 기기를 내놓으면서 편차가 심하다"며 "우리 기기에만 웹OS를 탑재하면 혁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웹OS를 가장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집중적으로 만들어내 특정 운영체제에 종속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포석이다.이러한 자신감은 HP가 확보하고 있는 시장 규모에서 나온다. 웹OS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담당하는 HP PGS의 스티븐 맥아서(Steven McArthur) 수석 부사장은 "HP는 1분에 120대의 PC를 팔고 있다"며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맥키니 부사장은 "향후 웹 OS를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노트북과 프린터에까지 적용할 것"이라며 "이것만 합쳐도 1억 4000만대"라며 향후 웹OS가 안정적 기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HP는 연내 웹OS를 탑재한 PC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 PC업계 1위 업체인 HP가 이같은 전략을 택하며 PC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HP는 OS의 성패를 좌우할 애플리케이션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맥키니 부사장은 "웹OS는 개발자에게 편의성이 높은 운영체제"라며 "다른 운영체제용으로 올린 애플리케이션을 변환하는 것도 쉽다. 애플 iOS인기 게임 '앵그리버드'를 웹OS용으로 바꾸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P는 주요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확보에 나서는 한편 강력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출시될 애플의 아이패드2와 관련해서는 "터치패드는 아직 출시 일정도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맥키니 부사장은 "영상통화, 플래시채택 여부 등 몇 가지 기능만 빼면 아이패드와 별 차이가 없다"며 "애플을 뛰어넘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