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차 양대 CEO의 '한국 사랑'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2년 만에 한국 사람 다 됐어요"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일본인 최고경영자(CEO) 양대 산맥인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과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이 '한국어 삼매경'에 빠졌다.올해로 나란히 부임 2년째를 맞은 나카바야시와 켄지 사장은 신차 출시 등의 공식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곤 한다. 둘은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알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하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국내 진출 여타 유럽계 CEO들과는 대조적인 행보이기도 하다.최근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렉서스 CT200h 시승 행사 후 식사 자리에는 호텔 뷔페와 함께 부대찌개가 별도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나카바야시 사장이 평소 삼겹살과 소주 외에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했다. 그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2시간씩을 한국어 개인 과외를 받는 데 할애하고 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나는) 나쁜 학생인데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고 웃으며 "읽기는 마스터했는데 한국어는 말하는 게 좀 어렵다"고 토로했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

켄지 사장은 지난해 4월 공식 취임 직후 열린 신차 '올 뉴 인피티니 M' 출시 행사에서 한글로 차량을 소개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한국으로 오기 한 달 전부터 일본 현지에서 아내와 함께 한국어와 문화, 매너를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켄지 사장은 "외부 연설이나 강의, 신차 발표 등의 자리에서 되도록 한글로 스피치 하자는 게 내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국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 과외 선생님을 찾는 중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한국어 강좌를 듣고 있으며 냉면, 잡채, 불고기 등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요리해 먹는다.켄지 사장은 "지난 25년 동안 닛산에 근무하면서 10여년을 일본, 태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업무를 수행했다"며 "개인적으로 '다양성'을 매우 중요시하고 근무하는 지역 혹은 시장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면서 익숙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나카바야시와 켄지 사장이 한국어를 유독 익히려 노력하는 데는 최접점에서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에 대해 "딜러는 물론 고객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으며 켄지 사장은 "내부 임직원과 딜러, 세일즈 컨설턴트, 미디어와 더 가깝게 소통하고 비전을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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