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담당 직원 수천만원 수뢰 사건과 성추행 사건 잇달아 터진데다 '노조의 도 넘는 행태 더 이상 묵과 못해'...근무 기강 확립 나설 듯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단단히 화났다. 직원들의 탈선이 계속되기 때문이다.변호사 출신의 박 구청장(사진)은 민선5기 송파구청장 취임 이래 탈권위 행보를 보이며 근무하기 좋은 구청을 만들기 위해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박 구청장은 대내적인 업무는 김찬곤 부구청장에 맡기고 본인은 대부분 대외적인 활동에 집중해 왔다.그러나 최근들어 직원들의 불미스런 사건이 계속되자 직원 관리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송파구청에는 올들어 직원의 수뢰와 성 추행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최근 노래연습장 등록 업무를 맡아온 이 모씨(52)는 업주들로부터 지난 2008년 11월부터 440만원을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또 가락동 E노래연습장, 방이동 S노래연습장 업주로부터 각각 50만원, 110만원 등 총 12개 업소로부터 1155만원의 과징금을 현금으로 받아 구 금고에 입금하지 않고 횡령한 사실도 조사됐다. 박 구청장은 즉각 송파경찰서에 수사 의뢰하도록 지시했다.또 팀장급 직원은 부하 직원을 성희롱해 대기발령 3개월 행정조치를 당했다.구는 지난달 2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부하직원에 대한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모 팀장(56)에 대해 감봉 3개월에 대기발령이라는 중징계 조치했다.이 팀장은 부하직원 여러명에게 상습반복적으로 여성의 민감한 신체부위를 손으로 찌르고 만지는 등 노골적인 성희롱 행위를 해왔다는 소문이 있어오던 중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익명성 제보를 계기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박춘희 구청장은 “부끄럽지만 자성의 노력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동안 이런 일은 조직 보호, 제 식구 감싸기 등 공무원 내부의 관행에 따라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으나 투명한 공개만이 이런 비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앞으로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발생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파구청직장협의회도 구청장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도를 넘는 비판을 일삼아 구청장으로 하여금 매우 화 나게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구청장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구청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인사위 참관 등 잘못된 관행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송파구는 지난 2003년부터 5급 사무관 승진 심사 과정에 노조 참관인 2명을 참가시키던 관행을 이번 사무관 승진부터 없앴다.대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승진 심사 참관인 6명(남 3, 여 3명)을 공모해 이들을 참여시켰다.이는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불법 공무원 노동단체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얼마전 자신을 비난하는 전공노 송파구지부에 사무실을 내주려 했던 것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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