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엔강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조립공장 문을 열었다. 도요타는 미야기현 오히라에 건설된 조립공장을 16일 공식 오픈했다. 이는 1993년 이와테현에 공장 문을 연 이후 18년만으로, 일본의 앞선 생산기술로 엔강세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 공장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비용·공간·노동력 절감적인 혁신을 특징으로 한다. 도요타에 따르면 차량 앞부분과 뒷부분이 동시에 조립되는 방식으로 생산이 이뤄져 생산성을 높이고 조립라인을 35% 줄이는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니이미 아츠시 도요타 부사장은 "일본의 제조기술 수준은 매우 높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일본에서의 생산이 수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공장에서는 지난달부터 미국과 중동 수출용 '야리스' 세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12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오는 4월부터는 '코롤라 액시오'를 생산해 내수시장에서 판매한다.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은 "최근 엔 강세라는 뉴스를 많이 접했을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수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일본과 일본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가 수십만개의 일본 내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엔강세 현상 때문에 일본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일본에서 연간 최소 30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늘어나는 해외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지 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의 계열사인 다이하쓰 자동차는 200억엔을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의 공장을 신설해 2013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이하쓰는 현재 새 공장을 지을 부지를 물색 중이며, 소형차 전문가를 영입해 0.8~1리터급 배기량의 소형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가격은 80만~90만엔 사이로, 지난해 말 도요타가 인도에서 출시한 소형 세단 '에디오스'보다 더 작은 크기가 될 전망이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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