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中 담즙 제약사 주식 상장 반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푸젠성 소재 제약회사 구이전탕(歸眞堂)의 중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살아있는 곰의 쓸개즙을 빼 내는 잔혹한 방법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동물보호단체들이 곰 쓸개를 팔아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약회사 구이전탕의 주식시장 상장을 반대하고 있다고 16일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구이전탕은 현재 곰 사육장에서 470마리의 곰을 기르고 있는데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 수를 1200만마리로 늘리고자 한다. 웅담에는 UDCA(Ursodeoxycholic acid·우루소데옥시콜린산) 성분이 있는데 담석용해,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어 중국 전통의학에 활용될 뿐 아니라 아시아 주변국에서 수요가 많다. 홍콩 소재 동물아시아재단(Animals Asia Foundation·AAF)은 구이전탕이 주식시장에 상장해 700만위안(약 1060만달러)을 조달하는 것을 지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체는 푸젠성 증권당국에 상장 철회를 요청한 상태고, 구이전탕은 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AAF의 장샤오하이 대외업무 담당자는 "담즙을 파는 회사를 키우게 되면 더 많은 곰들이 고통스럽게 희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하지만 구이전탕이 지난해 상장 준비를 하면서 푸젠성 환경보호청으로부터 환경보호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데다 이들의 곰 사육 방법이 불법이 아니어서 상장 철회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앞서 상하이 소재 카이바오(凱寶) 제약도 웅담으로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이지만 지난해 1월 초 무사히 상장했다.중국 사회과학원 사회법연구소의 창지원(常紀文) 교수는 "현재 중국에는 합법적으로 등록된 곰 사육 농장을 갖추고 사업을 하는 제약회사들의 주식 상장을 규제할 만한 법이 없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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