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보험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최근 그랜저HG 등 국산 자동차 8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돌시험 결과가 알려지면서 자동차 업계가 개발원을 보는 눈이 확 달라졌다.신차 충돌시험 결과가 자동차 보험료에 반영됨에 따라 신차 판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신차 충돌시험은 차량이 운행중 벽에 충돌했을 때 어느 곳이 어느 정도 손상되는지, 그리고 손상된 부위를 복원하는데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다.전면 운전석 방향 및 후면 동승석 방향을 각각 시속 15km의 속도로 10도 경사벽에 부딪치게 하거나 40% 엇갈리게 충돌시키는 등 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RCAR)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개발원은 최근 실시한 테스트 결과,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와 투싼ix, 르노삼성자동차 뉴SM5 등의 수리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밝혀 자동차 생산업체들을 긴장시킨 바 있다.수리비가 비싸다는 건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의미는 물론 그만큼 자동차 보험료가 다른 차종 보다 올라간다는 걸 의미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에 따라 보험료가 최대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개발원의 테스트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수입차의 국내진출이 활발하고 국산차도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는데다 고객 취향이 까다로워 작은 정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전담하는 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처음 설립된 건 지난 92년. 처음에는 자동차업체들이 충돌시험 결과를 무시했다고 한다.그러나 시험 결과가 보험료에 반영되면서부터 완성차 업체들의 푸대접이 싹 사라졌다. 이제는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개발시 개발원에 자문을 구하는 건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은 신차 충돌시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영신 기자 as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조영신 기자 asc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