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삼성전자 대형 인치 3DTV
최근 3DTV 기술 논쟁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입니다.작년에 삼성전자의 액티브셔터글라스방식과 LG전자의 편광방식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결과 삼성전자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LG전자가 필름부착방식의 FRP방식 3DTV를 출시하고 설욕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두 방식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안경이 다소 무겁고 배터리가 장착된 3DTV는 액티브셔터방식, 그리고 일반 극장에서 쓰는 평범한 안경을 사용하는 3DTV가 편광방식입니다.LG나노 LED 3DTV
원래 편광방식 3DTV가 액티브셔터 방식보다 가격이 20%가량 비쌌는데 LG디스플레이가 유리가 아닌 필름을 붙이는 방법으로 가격을 크게 내려 본격 경쟁에 나선 것입니다.세계 TV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두 한국기업의 상호견제는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기자간담회나 취재 등을 통해 두 기업이 상대방의 기술에 대해 칭찬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액티브셔터방식에는 건강문제와 대형화면 적용의 애로점이 있다고 하고 편광식에는 풀HD화질구현의 어려움이나 시야각 등에 맹점이 있다고 상호 단점을 꼽기에 분주합니다.두 회사 모두 세계 최고의 TV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당연히 자사 제품, 기술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만하고 그럴 자격도 있습니다.하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이 눈 깜박하는 ‘찰라’에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자리를 내놓고 뒷방신세를 지는 사례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단적인 예가 소니겠죠.애리얼리 교수에 따르면 소니는 트랜지스터라디오, 워크맨, 트리니트론 수상관 등을 창조해냄으로써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합니다. 그러나 소니는 오랜 성공의 역사를 근거로 자신들의 창조물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시대 조류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의 저자 제임스 서로위키는 “소니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면 그들은 아무것도 활용하려 하지 않았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서로 상대방의 방식을 차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터부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경쟁사이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세계 1,2위 회사가 한반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외국 경쟁사와도 필요하면 손을 맞잡고 어깨동무를 해야 하는데 굳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고 또 NIH신드롬에 빠져있다는 지적을 받을 이유는 더 더욱 없을 것입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