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통화방향으로 '점진적인 금리정상화'를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되 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금리상승을 시사하는 '매파적(강경파적)' 발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직접 뚜껑을 열어보니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통화방향이 나왔다. 이는 김 총재가 지난 1월 '베이비스텝(baby step)'으로 물가를 잡겠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베이비스텝이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점진적인 금리변화를 주는 통화정책을 뜻한다. 김 총재는 11일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동결을 금리정상화로 가는 길에 대한 의지변화로 보면 적절치 않다"며 "금리정상화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2월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2.75%로 유지했다. 단 김 총재는 "만장일치가 아니다"라고 밝혀 금리 동결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음에도 불구, 최근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가 4.1%, 생산자물가가 6.2% 상승했다. 총재 역시 금통위 직후 모두발언에서 "수요압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한은 통화정책방향에서도 "앞으로 경기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유지되고 물가상승압력도 지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4%대의 금리가 정상금리인지에 대해서는 "4%가 적절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고, "외국 기관의 의견이 아닌 한은 내부에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정책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원화절상 정책을 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일반 논리로 원화절상이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되지만, 이는 교과서적인 내용일 뿐"이라며 "여러 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총재는 최근 선진국 경기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오는 4월 우리 경제전망의 상향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결정변수 중 하나인 미국의 경제성장율이 한달새 크게 바뀌었다"며 "오는 4월 우리 경제전망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현재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지은 기자 leez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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