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때 인천공항에서 명품핸드백 뺏긴 김씨, 왜?

해외여행객 급증에 고가 사치품 불법 반입도 폭발...400달러 이상 물품 미신고 반입땐 부가금 부과...대리 운반땐 아예 몰수...주의 요망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 서울 사는 김미남(가명·32·남)씨는 국내 면세점에서 1040만원짜리 롤렉스를 구입한 후 중국 여행을 떠났다가 들어 오는 길에 인천공항세관에서 시계를 몰수 당했다. 중국인 여자친구 명의로 구입해 나갈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같이 오다가 검색대 근처에서 따로 떨어져 남처럼 행세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의 몸수색에서 적발된 것이다. #2. 김미녀(가명·52·여)씨는 베트남 여행길에 240만원짜리 프라다 핸드백을 구입해 인천공항에서 몰수되는 뼈아픈 실수를 했다. 25살 된 딸에게 대리 운반을 시켜 검색대는 무사히 통과됐지만,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환영홀에서 핸드백을 건네받다가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분명히 동행인 모녀가 따로 어색하게 검색대를 지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의 암행 요원들이 따라 붙은 것을 몰랐다. 이처럼 지난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 다녀 온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그만큼 사치성 고가품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10일 인천공항본부세관(세관장 정재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올해 설 연휴기간 동안 환승객을 제외한 인천공항 이용 여행자수가 55만명으로 2010년도에 비해 10% 증가했다. 특히 여행자 휴대품 검사결과 고가의 사치품 등 신고대상물품을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려다가 적발된 건수는 3300여건으로 전년보다 72%나 늘어났다. 하루 평균 476건이었다. 품목별로는 고가의 명품 핸드백(1070건)이 가장 많았고, 위스키 등 주류(725건), 고급시계(91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양은 명품 핸드백(299%↑), 귀금속(216%↑), 고급시계(42%↑) 등의 순으로 나타나 사치성 물품 선호 행태가 뚜렷했다. 실제 설 전날인 지난 2일 오전에는 평소보다 약 50% 이상 많은 여행자들이 시내면세점 등에서 미리 구매한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 출국장내 면세품 인도장 주변에서 장시간 길게 줄을 서는 탓에 큰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관 관계자는 "국격에 걸맞는 선진여행문화 조성을 위해 가급적 해외여행중에 과소비를 자제하고, 해외나 국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범위 미화 400달러 초과 물품을 국내로 다시 가지고 들어올 때는 세관에 성실히 신고해달라"며 "블로그 및 카페 등 각종 인터넷 매체에 떠도는 세관검사 회피 관련 허위 정보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수시로 마련해 시행 중이므로 허위 정보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물품을 갖고 오다 들킬 경우 30%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특히 동행자에게 대리반입 하는 등의 경우에는 벌금 부과와 함께 해당 물건이 몰수돼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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