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알몸으로 노 저어야 했던 이유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의 조정팀 ‘홀린’이 대서양 횡단 세계 신기록을 깨뜨렸다.8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홀린 팀원 6명 가운데 홍일점인 나오미 후제스티거(29)는 다른 남성 팀원들과 마찬가지로 대서양 횡단 내내 알몸으로 노를 저었다고.몸에 생긴 물집을 치료하기 위해서다.잉글랜드 소재 더럼 대학에서 현대어학을 가르치는 후제스티거는 “다섯 남자들 사이에서 노를 계속 젓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고통스러운 물집을 치료하고 계속 노 저으려면 태양과 시원한 바람에 알몸을 노출시키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지난달 6일 홀린이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 섬에서 출발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영국 조정선수 출신인 후제스티거의 엉덩이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대서양 횡단이 목표인 그에게는 남성 팀원들처럼 알몸으로 노를 젓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후제스티거의 이런 노력으로 홀린은 테네리페 섬에서 출발한 지 31일 23시간 31분만에 대서양 3000마일(약 4800km)을 횡단해 종착점인 서인도제도 카리브해(海)의 바베이도스 섬에 당도했다.기존 기록을 20시간 14분 단축한 셈이다.
대서양 횡단 중 팀원들은 3명씩 2조로 번갈아 가며 노를 저었다. 각 조는 두 시간 노를 저은 뒤 두 시간 사이 먹고 배를 수리하고 잠을 잤다.이번 횡단으로 팀원들 모두 체중이 12kg 이상 줄었다고.이들은 대서양 횡단 중 9m 높이의 파도와 맞서 싸우기도 했다. 한 번은 러시아 화물선에 들이 받칠 뻔한 적도 있다.영국 해군 장교 출신인 홀린의 주장 데이비드 호스킹(56)은 “환상적인 팀웍이었다”고 자평했다.후제스티거, 호스킹, 잭 스톤하우스(21), 패디 토머스(28), 저스틴 조핸슨(35), 크리스 코비(25)가 대서양 횡단에 도전한 것은 군 관련 자선단체인 ‘컴뱃 스트레스’를 돕기 위해서였다고.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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