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도요타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철강 조달업체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지난 3일 일본 최대 철강업체 신일본제철과 3위 업체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합병 발표에 따라 내년 10월1일까지 양사가 합병되면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받는 전체 철강물량의 60% 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공급받는 물량이 한 업체에 집중되면 그만큼 공급 차질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철강업체와의 거래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생산을 늘리는 추세에 맞춰 현지 철강업체와의 거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를 비롯한 6개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월간 약 65만t의 철강을 일본 5대 철강사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도요타가 두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철강 물량은 약 60%다. 이는 위기관리를 위해 한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물량이 전체의 40%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도요타의 원칙을 벗어나는 것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우리는 주요 해외 철강업체들과도 거래를 해왔으며 공급업체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을 계속 비교할 것”이라며 해외 철강사와의 거래 확대를 시사했다.나머지 자동차 업체들은 도요타보다 두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 공급업체 다각화가 시급하다. 마쯔다와 혼다자동차는 두 업체로부터 전체 물량의 약 70%를 조달하며, 스즈키자동차는 80% 가까이를 공급받는다. 일본 마쯔다자동차의 오자키 키요시 수석 관리책임자는 “양사의 합병으로 더 거대해지고 가격 협상력을 강해진다면 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엔 강세와 일본 경기부진, 해외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해외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해외 철강 구입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자동차 생산량은 자국보다 30%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유럽시장에서는 아르셀로미탈 등 현지 철강업체로부터 구입을 늘리는 모습이다. 한편 도요타 관계자는 “이번 양사의 합병으로 일본 철강업체들의 해외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조강생산량은 일본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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