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진한 목재산업 중국 덕택에 '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목재산업이 최근 부진한 주택시장 탓에 기를 못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에서 중국으로의 목재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와이어하우저(Weyerhaeuser), 플럼크리크팀버(Plum Creek Timber) 등 미국 기업들이 예상 밖 호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목재를 주로 수입해 왔는데 2007년 러시아에서 목재 수출에 따른 관세를 인상하면서 중국 목재 수입상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와이어하우저의 댄 풀튼(Dan Fulton) 최고경영자(CEO)는 "미 북서부 지역의 모든 목재상들이 중국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와이어하우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흑자전환이 중국 향(向) 목재 수출 급증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와이어하우저의 중국향 목재 수출 규모는 세 배로 증가했다.시장조사기관 우드 리소스 인터내셔널(Wood Resources International)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향 목재 수출량은 2007년 25만6000㎥에 불과했지만 2010년 240만㎥으로 10배 가량 뛰었다. 미국 전체 목재 생산량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에도 못미쳤지만 2010년 7%로 급증했다. 목재 가격도 급등했다. 미 북서부 지역에서 헴록(Hemlock) 목재의 경우 2009년 1보드푸트(두께 1인치 너비와 폭이 각각 12인치)당 46달러였던 것이 지난해 66달러로 43% 급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이 좋지 않아 지지부진한 미국의 목재산업에 중국발 훈풍이 불고 있지만 오랫동안 해결사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단지 목재 관련 기업들이 더 이상의 파산과 인력 감축을 하지 않게끔 버틸 힘을 마련해 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미국의 목재 생산량은 2005년 405억 보드피트로 꼭지를 찍은 후 2009년 234억 보드피트로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목재 수요가 급감하자 많은 목재 관련 기업들이 비용 감축을 위해 제재소를 폐쇄하고 직원 수를 줄였다. 현재 전체 미국 제재소의 35% 가량이 문을 닫은 상태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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