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LED는 中企가 더 유리'

은희문 파인테크닉스 대표 자신감…올 매출 600억 목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조명시장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일괄적인 대량생산보다는 개별 상황에 맞춰 사용하는 제품이 많은데다 수시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하는 만큼 중소 조명업체들이 활약할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광원으로 평가받는 LED도 마찬가지입니다."중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생산업체 파인테크닉스의 은희문 대표(사진)는 조명시장에서 대기업의 영향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이 최근 LED조명 풀라인업을 내놓기로 하는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 규모 제조업체들까지 무분별하게 LED조명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실제 은 대표가 이끄는 파인테크닉스 LED사업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조달시장 납품물량·금액에서 주요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국내 LED조명시장에서 조달청이 소비하는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2년이 갓 넘은 회사가 공공기관에 제일 많은 물량을 납품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회사의 모태라 할 수 있는 파인디앤씨가 수십년간 쌓아온 금형기술 덕분이다. 삼성, 한솔 등 주요 대기업에 LCD부품과 외관을 공급하는 이 회사는 LED조명 생산과정에도 남들보다 앞선 금형·프레스 기술을 적용해 제품성능을 대폭 높였다.특히 LED조명 품질을 좌우하는 방열문제를 해결하고 가격은 낮춰 공공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은 대표는 "조명을 점등할 때 온도를 5도 낮춰 수명을 최고 15% 이상 늘렸다"며 "관련 특허가 16건, 고효율인증이 46건에 달해 조달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한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LED조명부분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세배에 달하는 6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은 대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선 정형화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개별 프로젝트에 맞춰 그때마다 다른 제품을 주문하기 때문에 조명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보다는 각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통해 거래되는 물량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양한 주문에 맞춰 생산해주는 중소기업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그렇다고 모든 중소 LED조명업체가 성장하는 건 아니다. 실제 LED조명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몇년간 무분별하게 사업자가 난립했으며 최근엔 '한계상황'에 놓인 기업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중소규모 LED조명업체 단체인 한국LED조명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은 대표는 "10곳중 3, 4곳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생산·판매를 엄두에 못 내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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