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떡이나 쌀국수 등 빼놓지 않아..대통령 선물에 국정철학 담겨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설을 앞두고 쌀국수와 전국에서 생산한 잡곡을 주요 인사들과 소외계층에게 선물로 보냈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역대 대통령들은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사회 주요 인사와 배려계층에 선물을 보내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 쌀로 만든 떡이나 국수를 빠트리지 않아 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이번 설에는 6000여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대상은 전직대통령, 5부요인, 국회의원, 장·차관, 종교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 각층 주요인사들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국가유공자 등이다.올해 설 선물로는 쌀국수와 잡곡세트가 선정됐다. 쌀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화합을 도모하자는 뜻에서다. 쌀국수는 충남 부여에서 생산한 쌀로 만들었으며 검은콩(전남 보성), 찰흑미(경남 함양), 찰현미(강원 영월), 팥(충북 충주), 김가루(전북 부안) 등은 전국 각 산지 제품을 썼다.이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설에 충남 아산에서 생산한 쌀로 만든 떡국 떡과 경남 사천과 전북 군산에서 올라온 멸치세트 등 지역 특산물을 보냈었다. 당시 소년소녀가장에는 전자사전을, 불교계 인사에게는 표고버섯 세트를 선물했다.앞서 2009년 설에는 전남 장흥·강진에서 난 표고버섯과 대구 달성의 4색 가래떡이 보내졌었다. 이밖에 햅쌀, 쌀국수를 비롯 황태, 대추, 김, 다기세트, MP3플레이어 등 대상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물에 포함시켰다.청와대 관계자는 "매년 떡이나 쌀국수를 보내는 것은 '쌀 소비를 늘리자'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이 대통령의 철학이 담겨있다"며 "다양한 지역의 제품을 섞어 지역화합의 의미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떡 대신 '떡값'을 돌렸다. 명절을 맞아 "떡이라도 사라"는 의미의 떡값은 엄청난 액수의 비자금에서 나왔다. 떡값 주기를 좋아한 대통령으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당시 국회의원들에게 100만~200만원씩 나눠주고, 중요한 인사에게는 1000만원이 넘는 돈을 건네기도 했다.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인삼과 수삼을 선물하는 것을 즐겼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친인 고 김홍조옹이 보내준 거제도산 멸치, 이른바 'YS 멸치'를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절 선물은 김, 한과, 녹차, 찻잔세트, 장식용 옹기 등 일반적인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복분자주(2003년 추석), 국화주(2004년 설), 소곡주(2004년 추석), 이강주(2005년 설), 문배술(2005년 추석), 가야곡왕주(2006년 설), 송화백일주(2007년 설), 이강주(2007년 추석), 문배술(2008년 설) 등 민속주를 빠트리지 않았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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