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기자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황 회장은 중소벤처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아이디어가 샘처럼 솟아나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정부는 '정책'을 갖고 있고 대기업은 나름의 '대책'을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무기는 바로 '아이디어'뿐이라는 얘기다. 그가 청년기업가 재단을 만든 것도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벤처인들을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대기업에 납품해야 하는 벤처나 중소기업으로서는 대기업의 요구가 지상명령이나 마찬가지여서 그 어떤 사안이라도 거스르기 어렵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가 호랑이해(경인년)이고 올해가 토끼해(신묘년)인 것에 착안,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각각 호랑이와 토끼에 비교했다. "토끼 새끼는 나름대로 걸어다니고 뛰어다닐 때 까지 보호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특혜라고 합니다. 반면 호랑이 새끼는 사냥에 나설 때까지 보호해주는 것을 정당하고 당연한 것으로 치부합니다. 비즈니스업계가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곳이기는 하지만 약한 토끼를 좀 더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갖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비즈니스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벤처(토끼)에게는 일정 시점까지 사회적 관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의 기업가론도 펼쳐보였다. "다소 극단적 표현일 수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 볼 때 경영인은 보스기질이 강하고, 기업가는 리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가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를 토대로 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고 일궈내는 역할을 해냅니다.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 같은 분들을 기업가 정신의 표상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런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신이자 덕목입니다."황 회장은 이익실현에만 노심초사하는 보스형 경영인을 볼 때마다 리더형 기업가가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다.황철주식 도전정신이 벤처업계에 널리 퍼져 '대한민국 벤처'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dw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