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새아파트에 '스파이더맨' 주의보 발령

고층아파트 벽타고 올라가 터는 도둑들 횡행...베란다 문 잠그는 등 방심 말아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신도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 '스파이더맨' 주의보가 발령됐다. 스파이더맨이란 아파트 가스 배관 등을 타고 올라가 베란다 문을 통해 침입해 빈 집을 털어가는 도둑을 말한다. 24일 인천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인천 지역의 신도시와 새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빈집털이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층 아파트의 베란다를 침입해 빈집을 털어가는 '스파이더맨'들이 횡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인천 남동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4건의 빈집털이가 한꺼번에 발생했다. 해진 후인 오후 7~8시쯤 20~30대 용의자 두 명이 가스배관, 방범창, 실외기 등을 밟고 올라가 5층 이상 고층 아파트 4곳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 들고 갈만한 것들만 골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해질 무렵 불이 켜지지 않는 집을 미리 물색한 후 베란다 문을 따거나 방범창을 뜯어 침입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스파이더맨'들은 특히 이웃 간에 관심이 적고 이사짐이 많이 오고 가 범행이 상대적으로 쉬운 신도시에 많이 출몰하고 있다. 이달 초 한창 입주 중인 논현ㆍ소래택지내 한 아파트에서 건물 외벽을 타고 침입한 도둑이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사건에선 맨 꼭대기층임에도 불구하고 옥상 문이 열려 있는 것을 이용해 밧줄을 타고 내려간 범인이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아파트 단지에 CCTV에 찍힌 범인들의 모습이 담긴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외출 시 베란다 문을 꼭 잠그고 방범창을 설치하고, 외출시 베란다 등이나 거실 등을 켜놓으라고 권하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뚜렷한 범행 방법이나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범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층에 산다고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베란다 문을 잠그는 등 미리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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