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아시아 증시는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선진국 역시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신흥국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20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인 ABN 암로의 디디에 뒤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일 홍콩에서 클라이언트들과 가진 모임에서 “아시아 신흥시장은 올해에도 주역이 될 것이다”면서 “그러나 올해에는 선진시장이 신흥시장을 많이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뒤러 CIO는 아시아 국가 중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한국의 증시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는 최근 경기과열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9% 하락하며, 지난해 9월30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뒤러 CIO는 “중국이 올해에도 기대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증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베엔 암로는 또한 “식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 미만이나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식품 가격 상승 역시 일시적 현상이며, 중국 정부가 식품 가격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마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 중에서도 은행·보험·부동산 관련 주를 최대 수익률을 올릴 종목으로 지목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험·은행 관련주는 이를 통해 이득을 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밖에 되지 않는 등 상당히 저평가 돼 있고,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동산주의 투자 전망 역시 밝다”고 설명했다. 뒤러 CIO는 “금리 인상을 예상해 볼 때 국채 대신 전환사채 등 고수익 단기 회사채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면서 “아시아 신흥국의 회사채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인도네시아·대만 증시는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되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유럽 증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의 경우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7% 오른 반면 S&P500지수는 13%, 유럽 증시의 경우 한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뒤러 CIO는 “지난해가 신흥국의 해였다면 올해는 균형 성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부양책이 새롭게 시행되고 소비가 살아나면서 선진국 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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