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7일 중국 PC제조업체 레노버와 중국 통신장비업체 하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이 지난 몇년 사이 인도시장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보도했다.레노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08년 약 5%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9%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레노버는 휴렛팩커드(HP), 델, 에이서의 뒤를 이어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레노버는 2014년까지 인도 PC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하웨이와 ZTE도 인도시장에서 상당한 위치에 올랐다. 중국에서 업계 1위인 하웨이는 인도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ZTE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인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과 인도 시장 사이에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집중하던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머징 마켓으로 눈을 돌린 영향도 컸다.실제로 레노버는 선진국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자 인도와 러시아 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아마르 바두 레노바 인도법인 이사는 "중국과 인도 시장은 닮은 점이 많다"며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 인도시장에서도 못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경제발전, 시장성숙도 정도가 중국에 조금 뒤쳐져 있다"며 "중국에서 7년전에 있었던 일이 오늘날 인도에서 일어날 일이며 레노버의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이 인도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두 이사는 또 "인도가 세계 9위 PC시장이지만 인구가 막대하고 젊은 인구가 많으며 상대적으로 PC보급률이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1999년 인도시장에 처음 진출한 ZTE는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ZTE가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2004년 1억달러 정도였던 인도시장 매출은 2009년 10억달러 가까이로 늘어났다. ZTE텔레콤 인도법인 회장은 "중국에서 생산된 우리의 제품은 다른 라이벌 업체보다 25% 가량 싸다"며 "인도 시장에서 연간 30%씩 성장할 것이며 향후 3년 내로 인도에서 양대 통신장비업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지난해 ZTE의 인도시장 매출이 17억달러 정도로 2008년 대비 70%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주인도 중국대사관의 펭 강 무역참사관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구조는 경쟁적이라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이라며 "중국의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세계시장에서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공수민 기자 hyunh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