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약세, 발행물량부담+외인매도

물가우려등 매수심리위축+연초 적극적 포지션 미흡..다음주 5년입찰내지 금통위까지 조정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 선물하락)를 기록했다. 1조5000억원어치 국고3년물 입찰이 진행되면서 발행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근월물들어 처음으로 순매도에 나섰다.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말 물량부족을 이유로 3년물을 중심으로 과했던 금리하락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모습이라 외인의 뷰도 증권롱 채권숏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5일 통안2년물 입찰과 다음주 10일 2조230억원어치의 국고5년물 입찰까지는 약세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길게는 다음주 13일 1월 금통위까지 조정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좀더 조정이 이뤄진후에나 저가매수기회를 타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이다.

[표] 국고3년 10-6 금리추이<br /> [제공 : 금융투자협회]

[표] 국채선물 차트<br /> [제공 : 삼성선물]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지난해말대비 5bp 상승한 3.51%를 기록했다. 국고3년 지표물 10-6도 전장대비 12bp 급등한 3.50%를 보였다. 국고3년 경과물 10-2 또한 전일비 6bp 올라 3.47%를 나타냈다. 국고5년 10-5는 전장비 7bp 올라 4.15%를 보였다.국고10년 10-3은 전장비 6bp 올라 4.57%를, 국고10년 물가채 10-4는 5bp 오른 1.78%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0-7도 전장비 5bp 상승한 4.73%를 기록했다.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5틱 하락한 103.25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장 28틱에서 29틱가량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8틱 오른 103.48로 개장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장후반 103.18까지 떨어졌다.미결제량은 15만7429계약으로 전장 14만6758계약대비 1만671계약 늘었다. 거래량은 11만2298계약으로 지난주말 5만299계약보다 6만1999계약 증가했다.3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69틱 하락한 103.41을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장대비 235계약 늘어 2282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어제보다 586계약 증가한 1031계약을 보였다. 장중 103.30과 104.10을 오갔다.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496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근월물 거래가 시작된 구랍 15일이후 13거래일만에 매도세다. 보험도 371계약 순매도를 기록해 사흘만에 매수반전했다. 반면 증권이 3748계약 순매수로 대응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과 투신도 각각 1595계약과 1259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은 사흘연속, 투신은 사흘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이 750계약을, 국가가 624계약을 순매수했다.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금리 하락으로 강보합 출발했지만 물가우려와 외인의 선물 7500여계약 순매도, 국고3년 입찰로 인한 물량부담등이 작용하면서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며 약세를 보였다. 장중내내 힘없이 밀리는 모양을 보였다”며 “현물로도 국고3년 10-6과 통안2년물 약세가 두드러졌다. 입찰과 5일 예정된 통안2년 입찰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그는 “연초라서 투자계정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힘든 하루였다. 물가불안등 여기저기서 금리에 대한 우려가 많아 강세장 전환도 어려워 보인다. 외인까지 매도하는 상황이라 선물기준 103.00까지 열어놔야할듯 싶다”며 “섣불리 저가매수하기도 버거워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를 곧바로 50bp씩 인상할 가능성이 없는데다 궁극적으로는 좀 싸보이는 시장이라 좀더 밀리면 대기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도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선물저평에도 불구하고 월초 물량부담과 외인 대량매도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밀렸다. 이번주 통안입찰과 다음주 5년물 입찰, 금통위를 앞두고 당분간 가격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주 금통위를 지나야 롱시도를 해볼것 같다”고 말했다.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연말 물량공백을 이유로 3년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너무 낮았다. 물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며 “외인의 선물매도가 좀 많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시각을 페이와 셀로 보면서 주식롱, 채권숏 분위기를 연출했던듯 싶다”며 “금리 정상화과정으로 보여 다음주 10일 국고5년물 입찰까지는 출렁임속 약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날 국채선물은 연초를 맞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국고3년입찰 무난, 통안 초과낙찰 = 기획재정부가 1조5000억원어치 국고3년물 입찰을 실시해 예정액 전액을 낙찰시켰다. 응찰금액은 3조5650억원으로 응찰률 237.67%를 보였다. 이는 2009년 12월7일 196.8% 이후 13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평균 응찰률은 357.7%였다. 구랍 6일 4000억원어치 입찰에서는 응찰액 1조7200억원, 응찰률 430.0%를 기록하며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었다.가중평균낙찰금리는 3.43%로, 최저와 최고낙찰금리는 각각 3.41%와 3.44%였다. 이는 아시아경제가 프라이머리딜러(PD)들을 대상으로한 예측치 3.40%~3.44%에 부합하는 것이다. 응찰금리는 3.41%~3.46%였다. 부분낙찰률은 22.38%를 보였다.재정부 관계자는 “입찰이 무난했다는 생각이다. 신년초라 응찰률이 낮았지만 200%를 넘긴데다, 낙찰금리가 유의미한 수준에서 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한국은행도 1조7000억원어치 통안채입찰을 실시했다. 우선 5000억원어치 통안182일물 입찰에서는 응찰액 6700억원을 보이며 5500억원이 낙찰됐다. 낙찰수익률은 잔존 186일물(통안채 2011년 7월9일 만기물) 민평금리 2.89%대비 1bp 높은 2.90%(시장유통수익률 기준)였다. 부분낙찰률은 71%~100%였다.1조2000억원어치 통안91일물 입찰에서는 응찰과 낙찰액 모두 1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낙찰수익률은 잔존 91일물(통안채 2011년 4월5일 만기물) 2.69%보다 2bp 높은 2.71%였다. 부분낙찰은 없었다.한은은 또 1조5000억원어치 28일물(2011-0001-0028) 통화안정계정예치금 경쟁입찰을 실시해 예정액 전액을 낙찰시켰다. 응찰액은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낙찰수익률은 2.57%였다. 구랍 20일 5000억원어치 입찰에서는 응찰액 7900억원을 기록하며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었다. 당시 낙찰수익률은 2.55%였다.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연말등 요인으로 지난주 RP등에 들어가지 못한 은행들이 있었다. 지준잉여가 확대된 상황이라 통안낙찰을 예상보다 소폭 더 발행한것 같다. 일부 MMF펀드 해지가 있는 상황이지만 시중 유동성이 양호해 낙찰금리도 시장거래 수준에서 됐다”고 전했다.김남현 기자 nh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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