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완시대 본격화..중-대만 무관세 발효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대만산 108개 제품에 대해 관세가 철폐됐다. 중국을 최대 수출 교역국으로 삼고 있는 한국과 무관세, 감세 혜택을 적용 받게 되는 대만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2일(현지시간)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6월 중국과 대만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발효되면서 2011년부터 양안간 무역 관세가 면세되거나 감세된다고 보도했다.중국은 대만산 539개품목에, 대만은 중국산 267개 품목에 대해 감세 혜택을 적용한다. 이 중 대만산 108개 품목은 무관세로 중국으로 수출되며 양안은 향후 2년 안에 나머지 품목에 대한 관세도 모두 철폐할 방침이다.예를 들어 감세 품목 중 하나인 대만산 과일은 그동안 중국으로 들어갈 때 수출관세 11~12%가 붙었지만 세율이 5%로 대폭 낮아졌다. 대만의 대(對) 중국 과일 수출은 지난해 1~11월 974만달러 규모, 연 수출 증가율이 129.5%에 달할 만큼 양안 무역에서 비중이 컸다.대만과 가까운 중국 샤먼은 이번 관세분야 협력이 양안과의 교역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아예 ECFA 전용창구를 만들어 관세, 면세 품목의 선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중국 세관행정 부서인 해관총서도 각 지역 정부에 농산물, 자동차부품, 섬유 등 양안 교역이 활발한 품목들을 원활하게 선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중국 국무원은 ECFA 발효에 따라 대만은 연간 4억7200만달러(약 5400억원)의 관세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에 대해 "올해 중국과 대만이 교역 부문에서 경제협력을 위한 첫 걸음을 옮겼으며 중국으로 많은 제품을 수출하는 일본, 한국과의 경쟁에서 대만이 조금 더 좋은 위치에 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과 대만은 관세분야 협력 뿐 아니라 서비스 시장 경계도 허물었다. 중국은 대만 기업들에 병원, 은행, 보험 등 11개 서비스 부문 진출을 허용했다. 대만도 중국 본토 기업들을 위해 9개 서비스 부문을 개방했다.대만 단장(淡江)대 대륙연구소의 장우웨 소장은 "서비스 부문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으로서는 양안에서 서비스 시장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안의 서비스 부문 시장 개방은 대만에 26만개의 신규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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