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서울대 리더십 컨퍼런스서 해법찾기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심각해진 인구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한반도 평화 발전을 위한 대북관계의 해법은 무엇일까? 고위 공무원들의 회의시간에 나온 얘기들이 아니다.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 청소년리더십 컨퍼런스'에 모인 당찬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임찬우 학생의 컨퍼런스 체험기 올 여름 처음 개최된 서울대 청소년리더십 컨퍼런스에 참가한 전북 대영고 3학년 임찬우(19)학생은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참가한 컨퍼런스였지만 히스토리 메이커(History Maker)로서의 문제해결 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감부터 밝혔다. 찬우는 올해 수시모집으로 서울대 사회과학 계열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고3 여름방학에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하는 찬우는 3일 동안 무엇을 배웠을까?첫째 날, 찬우는 서울대 재학생 1명을 포함해 5명의 친구들과 같은 조가 되었다. 경제, 국제관계, 사회, 통일, 교육 등 5개 주제의 미션 중에서 찬우네 조는 "한반도와 동북공정,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한ㆍ중ㆍ일 각국이 다르게 인식하는 역사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첫날 가장 기억에 남은 프로그램은 'Mission Impossible'이라고 불린 사막 조난 게임이었다. 팀별 토론을 거쳐 사막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15가지 물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전문가의 순위와 비교함으로써 의사 결정의 중요성과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는 "개인 점수보다 조 점수가 높게 나와서 토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재곤 멕킨지 컨설팅 이사와 함께 하는 동북 공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얽힌 토론 시간은 자유로운 질문과정을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둘째 날은 본격적인 토론과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로 채워졌다. 찬우네 조는 '뫼비우스 토론'시간에 2인 1조로 팀을 짜 핵심 쟁점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봤다. 또 3인 1조로 두 팀을 구성해 찬반토론을 번갈아 해보면서 생각의 균형도 잡을 수 있었다. 이어 '갈루아의 5차방정식'시간에는 각자가 지닌 미션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하고 서로 평가하면서 창의적인 대안을 이끌어 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모아진 아이디어인 '감(感)이라는 문화ㆍ역사 교류축제'로 발표를 하고 교수님의 피드백도 받았다. 드디어 컨퍼런스의 마지막 날, 찬우를 비롯한 108명의 아이들은 각 조별로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결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예선을 치렀다. 같은 주제로 아이디어를 낸 학생들은 다른 조의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이를 합산해 최고 득점 조를 선발한다. 선발된 조는 본선시간에 모든 참가자와 멘토, 부모님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된다. 찬우네 조는 비록 이날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제1회 서울대학교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가한 학생들이 조별로 토론하고 있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히스토리 메이커로 재탄생찬우는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해 얻게 된 가장 큰 이득으로 '협동심'을 들었다. 평소에 낯가림도 심한 편이고 주어진 과제는 혼자서 해결 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과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 여름에 이어 2011년 1월 6일부터 26일까지 '제2회 서울대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가 열린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 주관하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6기에 걸쳐 총 648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국제, 사회, 통일, 교육, 경제 등 서울대 사회과학대가 선정한 각 분야별 핵심문제를 주제별로 문제점을 파악해 관련 정보를 수집한 다음, 독창적인 해결방안을 구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 분야별 강의와 첨삭은 서울대 전공지도 교수와 전문가들이 직접 지도하며, 서울대 멘토와 함께하는 문제해결 과정과 토론 활동이 이어진다. (문의) www.snu101.com 02-880-6683, 02-871-0522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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