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은행협회 '서민금융 시장 살리자'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인도 은행협회(IBA)가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한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 신용대출) 업체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의 붕괴가 인도의 전체 은행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22일(현지시간) 라마크리슈난 IBA 회장은 중앙은행과의 면담 직후 "은행권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들이 시행한 대출의 상환 가능성 여부"라면서 "공동 노력을 통해 수백만 명의 마이크로파이낸스 고객들의 이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인도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들은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실패, 붕괴 직전에 처해 있다. 지난달 말 인도의 펀드평가회사인 CRISIL은 12개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들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평가했다.IBA까지 발 벗고 지원을 약속한 이유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들의 파산이 결국 인도의 전체 금융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 은행권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는 60억달러에 이른다.마이크로파이낸스는 서민들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며 인도 농촌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연간 35%를 훌쩍 넘는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대출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됐다.특히 전체 대출의 30%가 몰려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집중적으로 자살 사태가 발생해 주 정부가 강력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월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들의 대출 및 대출금 회수 등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을 시행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최근 모든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가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아닌 주 정부의 허가를 직접 받아야 한다는 법안을 만들어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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