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나’ 현대인의 성공 방정식

‘유앤파트너즈’ 커리어 컨설턴트 4인이 말하는 ‘자기계발’ 노하우

시사토크 업무 전문성에 체력 관리 뒷받침돼야… 강력한 네트워킹·명확한 목표 설정 중요사회 : 김재홍 부국장 atom@asiae.co.kr정리 : 전희진 기자 hsmile @asiae.co.kr사진 : 송원제 기자 swi75 @asiae.co.kr대부분 직장인들이 신년 계획을 세울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자기계발’이다. 저마다 새로운 다짐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꿈꾼다. 외국어 공부는 물론 건강관리, 승진, 인맥 넓히기, 이직, 금연, 아침형 인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분위기 탓에 연초면 서점에는 어김없이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자기계발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 걸까. 이번 시간에는 커리어컨설팅그룹 유앤파트너즈에 근무하는 4명의 커리어 컨설턴트로부터 자기계발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다니엘 남 팀장, 김진희 이사, 이소영 팀장, 신용화 이사.

참석자김진희(43) 신용화(41)이소영(33) 다니엘 남(30)사회자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신묘년(辛卯年)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를 ‘자기계발’로 꼽았습니다. 새해 들어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이소영 팀장(이하 이 팀장)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다 보니 노후 대비용 재테크는 물론 자기계발에 대한 분위기 조성을 당연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자기계발이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희 이사 (이하 김 이사) 요즘은 정보는 물론 배움에 대한 기회가 일부에 의에 독점되지 않고 열려 있는 시대입니다. 특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MBA 자격증 취득은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일반 직장인도 마음만 먹으면 MBA 과정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보다 높은 연봉에 영입되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기 투자만큼 확실한 경쟁력 강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경쟁사회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일입니다. 다니엘 남 팀장(이하 남 팀장)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자기만족 차원에서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스포츠 등 취미생활을 통한 자기계발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직장인들이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상당수가 삶의 활력을 주는 조미료 같은 형태의 자기계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신용화 이사(이하 신 이사) 남 팀장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우선 자기계발의 정의가 업무적이냐, 사적인 것이냐 생각해 본다면 둘 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여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몸이 아프면 아무리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힘든 게 사실입니다. 직장생활이 항상 행복한 생활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업무적인 계발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플러스로 개인적인 부분, 동호회나 운동 등 건강을 위해서도 자기계발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한국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는데 중국인들은 주말에 시간을 낸다든가 10년 후 미래 비전을 감안해서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을 봤습니다. 사회자 자기계발이 사적이든 공적이든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자기계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나요. 이 팀장 많은 미래학자들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레고형 인간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직의 일원이 아니라 레고형 인간들이 같이 모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일을 진행하려면 레고의 한 블록이 돼야 한다는 거죠. 자신의 직위와 역할에 만족해서는 안 되고 어디서든 활용될 수 있는 스킬을 쌓아야 합니다. 바닥에 깔리는 레고가 있고 최상에 깔리는 레고가 있어요. 그건 자기가 선택하기 나름입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자기계발을 해야 합니다.
남 팀장 직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다보면 상사가 가르쳐 주지 않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불가피하게 자신이 처리해야 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주변사람에 대한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이력과 능력은 뛰어나지만 평판 조회에 걸려 떨어지는 경우가 꽤 있어요. 회사 내의 인간관계도 잘 가꿔야 하죠. 회사 내 동호회 활동 등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신 이사 4 가지 정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회사 내에 ‘롤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내에는 상사든 CEO든 롤 모델이 될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아무리 악명 높은 상사라도 장단점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장점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멘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인적 네트워크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보통 직장인들은 자기 결정을 후회하는데 한 달도 안 걸립니다. 실제로 이직을 하려는 사람들이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면 경력 단절로 인해 엉뚱한 길을 가게 될 수도 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평판 관리입니다. 요즘 회사에서 평판 조회는 필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직원들에게 우유부단하란 말이 아닙니다. 공·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업무적인 면에서 전문성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존에 ‘T자형 인간이 돼라’는 말들이 많은데 누군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성공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김 이사 컨설팅을 많이 하다 보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는 게 자기계발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학 때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닌 학교만 보고 선택해서 실패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신 이사의 멘토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요즘 자기계발 관련 책도 많이 나오지만 멘토를 빨리 찾으면 그의 커리어, 걸어온 길을 잘 알 수 있기에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더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사회자 우아한 인생 2막을 위해서는 전문성은 물론 처세(평판조회)나 체력도 중요합니다.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이 팀장 자기계발에는 어학, 자격증 등 외형적인 부분과 독서, 운동 등 순수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 자기계발에서 중요합니다.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 사실 아닌가요. 김 이사 직장생활에서 처세술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처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 관리’입니다.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고전적인 인적 네트워킹에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한대로 네트워킹을 넓혀가는 건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강력한 네트워킹을 만드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건 정말 자기계발에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 이사 100% 동감합니다. 회사 내에서만 본다면 남 팀장의 의견과 일맥상통하는 얘긴데 업무 전문성을 기본으로 하는 건 물론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얘기는 매우 많은 것을 함축합니다. 건강관리가 전문성의 기본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점은 사람들이 많이 간과합니다. 상사들은 과연 부하 직원이 체력적으로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가. 성과를 만들 수 있는가 등에 대해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자 자기계발에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목적과 실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팀장 공대를 나와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설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32살이 됐을 때 적성에 안 맞는다고 MBA를 갔지요. 당시는 MBA 공급이 많아 가치가 좀 떨어지는 시기여서 주변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MBA 과정을 마치고 왔고 결국 본인이 만족하면서 공학 경력도 살리고 좋은 회사에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명확한 목표 없이 단순히 MBA 출신이 좋은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자극을 받고 MBA를 수료했습니다. 결국 이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더 작은 규모의 회사에 연봉 협상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들어갔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더라도 목표를 확실히 잡고 자기계발에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 팀장 목표 없는 자기계발은 의미가 없습니다. 연말연초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의견을 개진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새해에 새롭게 이력서를 써보고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서전과 책 등을 통해 ‘롤 모델’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이사 우리 회사도 지난 몇 년간 사장님의 지시로 매년 이력서를 써서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년 후 그 이력서를 돌려받았을 때 후회가 많이 되더라고요. 또 신년이 되면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일 10가지는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표를 매일 써서 한 번씩 읽어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성과나 결과는 매우 큽니다. 올해 할 일 5~10가지 정도를 개인, 회사, 가족에 대한 부분으로 구분해 쓰는 게 좋아요. 매년 꼭 써야 하고 쓴 것에 대해서 매일 못 보더라도 연말이 되면 그에 대해 반성을 하고 새해 다짐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신 이사 목표를 자주 써봐야 합니다. 막연하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아니라 짧게 1개월이든 3개월이든 정하고 주변에 내 결심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강제로도 하게 되죠. 제가 지난 1992년 첫 사회생활을 할 당시, 월급이 55만 원이었는데 무조건 10%에 해당하는 만큼 책을 샀습니다. 아내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행복해야 주변이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10%가 너무 부담스러우면 5% 정도 자신이나 주변에 베푸세요. 김 이사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동료나 가족에게 자신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몇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의견을 들어 보고 자신에 대한 재조명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자기계발에 앞서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냉정하게 평가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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