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최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이번 사태가 미국·유럽의 일시적 수요 증가로 인한 급등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유가 평균 수준은 80달러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2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유가 급등은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기대감과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 유럽 폭설 등으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가가 원인"이라며 "겨울이 지나고 내년 봄이 되면 오히려 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내년에는 유가가 하락할 요인이 더 많다는 게 김 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실물 경제가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은 적다"며 "내년 유로존 재정위기가 부각되면 달러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의 경우 조기해소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유가의 하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가 상승이 순수한 수요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원장은 "석유 선물시장에 투기수요가 유입돼 있는 상태이며, 이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빠져나가면 석유 선물시장에 들어간 자금들이 이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투자은행이 내년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전망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통과할 수는 있지만 평균유가 수준을 100달러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며 "내년 평균 유가는 배럴당 83달러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단 세계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고,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한다면 내년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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