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기자]SK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0년 프로야구. 하지만 온라인게임 속 혈투는 이제 막 시작됐다. 최근 경쟁에 나서는 게임 형태는 크게 달라졌다. '마구마구', '슬러거' 등 기존 캐쥬얼 야구게임을 넘어 리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별한 조작은 필요 없다. 야구에 대한 간단한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정해진 일정과 팀 설정에 따라 실시간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셈. 현역 선수는 물론 은퇴 선수들이 총 출동한다는 점도 야구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쟁에 나서는 선두주자는 올 초 (주)엔트리브소프트의 게임 포털 '게임트리(www.gametree.co.kr)'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 매니저'다. 일본 게임업체 세가의 유명 게임 '프로야구팀을 만들자 온라인2'를 국내 프로야구 실정에 맞게 바꿔 놓았다. 유저들은 스스로 구단주가 돼 선수를 영입하고 전략을 세워 야구단을 운영한다. 그 과정은 실시간으로 구동된다. 사용자가 로그인하지 않아도 사전에 짜 놓은 팀 구성과 작전에 맞게 경기가 펼쳐지고 결과가 도출된다. 유학, 스킬 블록 등 다양한 성장요소를 가미 매니지먼트 게임의 재미를 높인 점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팬심을 고려, 단일 팀, 단일 연도 팀을 구성할 경우 막대한 보너스 능력치까지 부여한다. 이 같은 요소에 힘입어 '프로야구매니저'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월15일 공개서비스 뒤 동시접속자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재방문율은 무려 90%에 달한다. 현재 각종 온라인게임 순위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독질주는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항마가 떠올랐다. NHN이 개발한 야구 매니지먼트게임 '야구 9단'이다. 국내 최대 포탈 네이버 스포츠섹션에서 선보이는 게임은 오는 29일부터 약 5주간 1만여 명의 테스터와 함께 1차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풍부한 인프라다. CBT서는 2000년부터 2009년으로 선수와 구단을 한정한다. 하지만 OBT(오픈 베타 테스트)서 그 범위는 대폭 넓어진다. 원년인 1982년부터 현역 선수들을 모두 아우를 예정이다. 삼미 슈퍼스타즈, 빙그레 이글스, 쌍방울 레이더스 등 추억의 올드 팀은 물론 선동열, 박철순, 최동원, 김재박, 이만수 등 레전드 스타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유저의 직접 참여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번트, 강공, 단타 등 원하는 타격부터 투수 교체, 대타 타이밍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실제 야구 감독 역할에 더 가까워진 셈. 물론 개입 없이도 그 진행은 가능하다. ‘프로야구 매니저’가 갖는 장점을 토대로 특유 개성을 살렸다 볼 수 있다. 이는 PC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까닭이다. 게임 한 관계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만을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 안드로이드폰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롭게 펼쳐질 대결만큼 두 게임사의 홍보 경쟁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야구 9단'은 최근 물오른 인기를 과시 중인 KBS N 스포츠 최희 아나운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프로야구 매니저'는 MBC 스포츠 플러스의 송지선, 김민아 아나운서로 맞불을 피웠다. 이들은 모델 뿐 아니라 튜토리얼 등을 통해 게임 내에도 등장,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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