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의 '서브원' 기막힌 연봉구조

등기임원 평균 보수 7억원 육박…LG전자보다 40% 더 많아

지주회사 회장이 아웃소싱 대표이사 겸직 이례적소모성자재 구입대행 매출 대부분도 계열사 의존

구본무 LG회장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매출 3조원 규모의 LG그룹 자회사 서브원의 임원연봉이 최근 몇년간 수직상승, 매출 30조원 규모인 LG전자 임원연봉을 훌쩍 뛰어넘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브원은 ㈜LG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모성자재 구매 아웃소싱(MRO) 전문기업으로 올 3분기까지 사내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7억원에 육박, LG전자 임원 평균 연봉보다 40%나 많았다. 특히 지난 2004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부터 임원급여가 고속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서브원을 구 회장의 '꿀단지'로 지목할 정도다.20일 서브원에 따르면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이사회 의장인 구 회장과 김태오 대표이사, 서기원 최고재무책임자(CF0) 등 3명의 등기 사내이사에 지급된 임원보수는 총 20억7300만원, 1인당 6억9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LG전자 임원 보수액인 5억1000만원보다 40%나 많은 것이며 1, 2위를 다투고 있는 동종기업 아이마켓코리아(1인당 1억8600만원)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이 같은 추세라면 작년에 지급된 연간 총액 24억2100만원(1인당 8억700만원)을 가볍게 돌파, 1인당 9억20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서브원 임원 연봉은 구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04년부터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사업보고서상 지난 2003년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연간 1억884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임원보수는 2004년 3분기까지만 2억8800만원을 받아 연간 기준으로는 3억8000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작년에는 8억700만원으로 구 회장 취임 전보다 4배 이상 올랐다.이에 대해 서브원 관계자는 "매출액이 지난 2003년 3300억원에서 올해는 3조원으로 10배 가량 급증한 것이 임원보수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서브원은 마진이 박한 MRO 사업비중이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은 지난 2003년 11.5%에서 올 3분기에는 3.5%로 떨어졌다. 또 고객수 기준으로 서브원의 LG계열사 비중은 8%에 불과하지만 매출기준으로는 70%를 LG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들로부터 걷어들이고 있다. LG 각 계열사별로 구매해 오던 각종 종이 등 소모성자재나 기념품 등을 서브원이 구입대행을 해 주는 등 그룹차원의 지원이 매출증가의 주요 원인인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회장인 재계 총수가 아웃소싱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것 자체가 무척 이례적인 일인데다 매출 상당부분을 그룹 계열사에 의존하는 입장에서 임원보수까지 높게 책정하는 것에 외부시선이 고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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