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스튜어디스 다이어리'원나영 지음/ 꿈의 지도 펴냄/ 1만3800원스튜어디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출간된 '스튜어디스 다이어리'는 10년차 대한항공 승무원 원나영씨의 일상을 담았다.그녀는 스튜어디스가 되고 난 후부터 다이어리에 일과 관련된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되고 힘든 나날을 되짚어보고 싶어서 했던 일이 지금은 추억이자 기록이 됐다.직업 여행가도 아닌 스튜어디스인 그녀가 티켓 한 장, 비행 스케줄 표 한 장, 첫 월급 명세서 하나까지도 버리지 않고 간직했다. 이것들이 ‘생활여행자’로 살아온 그녀를 말해준다. 또한, 세계 여행에 대한 로망을 불태우는 누군가를 위한 은밀한 속삭임이 된다. 스튜어디스의 매력은 단연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점이다. 남들이 평생 한 번 가볼까 말까한 아프리카와 남미를 그녀는 수십번씩 다녀왔다.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렵고 힘든 점도 상당하다.시차 때문에 몸도 피곤하고, 서비스직이라서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승객 중에는 매너 좋은 손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도 반드시 있다. 스튜어디스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장시간 서 있어야하기 때문에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승무원 3-5년차들은 이직이나 퇴직을 고려하기도 한다.원나영씨는 그런 고민을 뒤로 하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저자는 여행지를 찾아 명소와 맛집도 소개했다.같은 곳을 다녀왔어도, 기록을 남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추억은 다른 법. 시간이 지나면 먼지처럼 사라지고 마는 추억들을 내 삶의 흔적으로 남기기 위해서 그녀는 부단히 노력했다.트위터와 미니홈피 시대에도 꿋꿋하게 종이와 펜으로 꼼꼼하게 일기를 쓰는 그녀. 수도 없이 많은 여행기들이 현란한 솜씨로 실시간 업댓 되는 마당에, 아랑곳 않고 혼자 손 글씨를 꾹꾹 눌러 쓰는 고집스러움. 그것이야말로 이 빠른 변화와 속도의 시대에 그녀만이 가진 아름다운 가치가 아닐까.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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