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김재열 부사장 투톱, 이장재·박창근 부사장 측면 공격황백 사장은 중앙 미드필더, 경영 전반의 균형 및 조율[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제일모직이 4명의 부사장 승진과 함께 화려한 공격진영을 갖추고 성장 드라이브 걸기에 본격 나섰다. 축구로 따지면 확실한 투톱과 측면공격수를 얻은 셈이다.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부사장을 포함해 전에 없던 4명의 부사장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제일모직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사진 왼쪽)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8일 있었던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이서현·김재열 제일모직 전무 부부가 부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이와 동시에 케미칼부문장인 이장재 전무와 패션사업1부문장 겸 남성복 컴퍼니장을 맡았던 박창근 전무도 부사장자리에 올랐다.이번 임원 인사를 바탕으로 제일모직 내부 조직은 '부부 부사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황 사장에게도 역할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이서현·김재열 부사장은 경영기획을 맡으면서 공격전면에 투톱으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이장재, 박창근 부사장이 각각 양쪽 날개를 맡아 공격을 지원한다. 그리고 황백 사장은 중앙 미드필더로 네 명의 공격수의 역할을 조정하고, 전체 사업의 균형을 잡게 된다.
▲ 박창근 제일모직 부사장(사진 왼쪽)과 이장재 제일모직 부사장.
이장재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제일모직으로 옮기기 전까지 삼성전자에서 30년간 일했다. 30년간의 경험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일모직의 제일 큰 고객인 삼성전자와의 '컨택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창근 부사장은 질레트, 리바이스 등 다국적 기업의 한국 대표를 맡아오다가 2007년 제일모직에 합류했다. 박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여성의류와 디자인 부문에 강점을 가진 이서현 부사장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화려한 공격 진영을 바탕으로 제일모직은 투자에 가속도를 붙여 몸집을 불릴 전망이다. 기존의 케미칼 사업과 더불어 전자재료 부문을 크게 확대시키면서 사업을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성이 더 좋은 전자재료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최근 수년간 이 같은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일모직이 이 같은 공격 진영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이건희 회장이 둘째 딸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제일모직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지난해 매출은 삼성 그룹내에서 여섯 번째다. 그러나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가장 많은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백이현 부사장이 보좌역을 맡은 미등기 임원으로 사실상 역할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번에 부사장을 4명으로 불린 것은 경영에 힘을 싣기 위한 파격적인 인사인 셈이다. 그만큼 이서현 부사장의 지원세력을 키워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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