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8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은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1시02분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전체회의를 본청 245호에서 개최해 한나라당 수정안을 단독 처리했다.전날 본회의장에서 야당과 대치를 벌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본청 245호로 집결했고, 당직자들과 보좌진들은 민주당 등 야당들의 실력 저지를 막기 위해 회의장 양쪽 출구에서 스크럽을 짜고 출입을 막았다.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본회의장을 사수하며 로텐더홀 앞에서 연좌농성을 이어갔다. 예결위 전체회의 개최 장소를 기존의 예결위 회의장에서 245호로 변경한다는 안내방송 직후 새해 예산안 의결에 들어간 한나라당은 4분여 만에 예산안 의결을 마치고 회의장을 퇴장했다.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전날 기획재정위를 통과한 예산부수법안 14개에 대한 심사기일을 지정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파병동의안 등 10개 법안에 대해서도 심사기일을 지정했다,.이에 따라 국회 국방위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전체회의에서 UEA 파병동의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야하지만, 원유철 국방위원장이 본회의장에서 나오지 못해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국방위 회의장의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석에는 'UAE 파병반대', '대한민국 국군은 무역상품이 아닙니다' 등의 손피켓이 부착돼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위 소속 한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의장이 심사기일을 지정한 만큼 바로 본회의 직권상정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면서 "여기서(국방위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일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에산안 처리 직후 당 소속의원들과 보좌진들에게 이날 오후 1시까지 국회 본회의장 주변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본회의장 쟁탈을 둘러싸고 여야간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한편, 권선택 원내대표 등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박희태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폭력사태 방지를 요청했다.이에 박 의장은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심사기일 지정은 예산국회인 정기국회 막바지에 이르러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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