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안 삼각편대' 떴다..무인경비·인력경비·정보보안

사업장 인력경비전담 자회사 본격가동..U헬스케어 등 신수종사업에 집중 투자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 보안계열사인 에스원이 삼성전자 사업장 경비를 전담하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 올 3월부터 본격 가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원 입장에서는 인력경비 분야의 아웃소싱을 통해 주 업무분야인 무인경비시스템 사업과 신수종사업인 헬스케어 사업 부분에 대한 집중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고 삼성전자도 고도화된 보안 전문인력의 전담을 통해 보안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에스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2000년 3월 'e-삼성 프로젝트' 차원에서 설립한 정보보호 전문회사 시큐아이닷컴을 포함해 '무인경비-인력경비-정보보호'로 이어지는 이른 바 '보안 삼각편대'를 갖추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올 초 삼성전자 인력경비 전담기업인 휴먼티에스에스(H -TSS)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80%의 지분을 취득했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신규 설립된 휴먼티에스에스는 현재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에 대한 인력경비를 도맡고 있으며 관할 구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휴먼티에스에스의 삼성전자 관할 사업장은 삼성전자 디지털, 나노, 천안, 탕정, 온양 사업장 등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휴먼티에스에스 설립은) 삼성전자 사업장에 대한 고도화 경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일환"이라며 "최근 첨단 기술의 불법 유출 등 기업 보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보안 강화를 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관할 사업장과 관련 그는 "고객 회사 보안과 관련된 문제"라며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스원이 삼성전자 인력경비 전문회사를 별도로 설립한 주요 배경은 '아웃소싱 효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에스원은 주 업무분야인 무인경비시스템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전문화된 인력이 보안을 전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원이 인력경비 회사를 따로 설립한 이유는) 아웃소싱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업이 아닌 부분을 외주로 전환하면서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거둬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에스원의 주요 사업 분야는 무인경비 시스템 사업으로 매출액 대비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스원의 U-헬스케어 사업 추진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단순한 인력경비 사업 분야를 제외시킴으로써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수종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시스템 경비회사에서 헬스케어 회사로 변모하고자 올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원이 정관변경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선정하고 준비한 지 7개월여 시간이 지나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헬스케어 사업에서의 매출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에스원이 개발한 심장 제세동기(AED)의 경우 의료법 개정이 이뤄진 이후에는 빠른 매출액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계열사의 수익을 계열사 수익으로 전환시키는 효과도 있다. 1999년 에스원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삼성그룹 사업장에 대한 인력경비를 맡았던 에스텍시스템(非 계열사)의 수익사업을 고스란히 계열회사인 휴먼티에스에스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지난 3분기 휴먼티에스에스의 당기순이익(15억원)에 대한 80% 지분법 평가로 12억원 수준의 지분법이익 플러스(+)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일각에선 인력경비사업을 포기했던 에스원이 자회사를 따로 만들어 그룹 내 가장 '알짜배기 경비물량'인 삼성전자의 지역사업장 경비용역을 밀어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에서 계열분리한 에스텍시스템은 지난 1월 에스원 측으로 부터 삼성전자 사업장에 대한 경비용역계약 해지를 통보 받고 철수했다. 삼성전자의 경비용역 덕분에 휴먼티에스에스의 매출은 주로 에스원의 외주용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에스원이 휴먼티에스에스 측에 지출한 외주용역비는 156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 168억원 대비 92% 수준이다. 1분기와 2분기 에스원이 휴먼티에스에스 측에 지출한 외주용역비는 각각 10억원, 7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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