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3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고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2단계 승진해 바로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이부진 사장은 임원인사에서 동생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와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이 예상된 만큼, 이번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게다가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하며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것과는 반대다.삼성가(家)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 사장의 자리에 오른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전무를 맡은 지난해 1월부터 특유의 추진력으로 차세대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온 것으로 전해진다.지난 2008년 매출액 8748억원에 영업익 531억원을 올린 호텔신라는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조2132억원(영업익 541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올해에는 3분기까지만 전년도 실적에 버금가는 매출 1조537억원에 영업익 628억원을 기록 중이다.또 이부진 사장은 최근 루이뷔통의 세계 최초 공항 면세점 매장을 인천국제공항 내 유치하는 것과 관련, 롯데 등과 벌인 대결에서 낙승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삼성은 이부진 사장의 2단계 진급과 관련해 "성과주의가 반영된 인사로 뛰어난 성과를 올렸고,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호텔신라 전무로서 미래 전략을 세우고, 회사 성과 발전에 공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호텔신라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부진 사장은 아울러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임한다. 이에 대해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삼성물산의 상사부문과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인사조치"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재계에서는 최근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삼성물산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향후 이부진 사장이 에버랜드-호텔신라-삼성물산을 묶는 그룹내 소그룹을 총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부진 사장은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1년 8월 호텔신라 기획부장, 2004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보, 2005년 상무, 2009년 전무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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