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품목 연500억달러 쌍끌이 호조…30억달러 差 반도체가 앞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선박과 반도체가 올해 최초로 단일품목 연간 500억달러 수출 달성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업계에서는 반도체가 10억달러 정도의 근소한 차로 앞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선박의 단위 가격이 큰 점을 고려하면 한 척이라도 연내 추가 통관이 이뤄질 경우 순위는 뒤집을 수 있다.2일 조선업계와 한국조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MTI(지식경제부 수출입품목분류체계) 3단위 기준 올 1~11월 누적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 470억8900만달러, 선박이 440억1000만달러로 각각 1, 2위에 올라있다.반도체는 지난 1992년 의류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오른 후 2003년까지 12년간 1위를 독식하다가 2004년 자동차에 수위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다시 1위에 올라섰다. 또한 연간 수출 100억달러, 200억달러, 300억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2008년에는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고, 이 틈을 타 2000년대 들어 역대 최장기간의 호황을 누린 선박이 반도체를 제치고 가장 먼저 400억달러를 돌파, 1위에 올랐다. 선박이 품목별 수출액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83~1985년 기간 이후 23년만이었다. 해양플랜트와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에 주력하며 후발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유지한 덕분에 가능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선박은 지난해에도 451억달러의 수출고를 올리며 2년 연속 최대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올해는 IT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반도체 수출이 부활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 하고 있다. 10월까지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75%가 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선박이 8억달러 차이를 바로 밑에서 추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업계는 일단 연말까지 반도체가 510억달러, 조선은 500억달러로, 반도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반도체의 경우 최근 D램 가격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매출금액 증가에 빨간 불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인 데 반해, 이미 수주액이 확정돼 통관만 하면 되는 조선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지난 2~3년전 수주한 물량 생산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박 인도를 연기했던 선사들이 업황 회복에 따라 선박을 건조 일정에 맞춰 받아가고 있다. 연말에는 기 건조한 선박이 한꺼번에 인도될 것으로 보여 통관 기준 수출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한편 올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은 4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그 중 반도체와 선박이 10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해 전체 수출에 22%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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