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우콤, '한지붕 두가족' 마감

나우콤과 윈스테크넷으로 사업 분할 확정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설전을 벌여 유명해진 문용식 대표의 나우콤이 기업 분할을 확정했다.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기존 기업과의 동거를 마치고 각자 상장기업으로 갈라선 드문 경우다. 이번 결정이 앞으로 갈라질 두회사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인터넷방송 '아프리카'로 유명세를 탄 나우콤은 지난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3년여 만에 보안사업과 인터넷사업 분할을 확정했다. 지난 2007년 10월 기존 상장사인 윈스테크넷과 나우콤의 합병으로 탄생한 현재의 나우콤 시대의 종결을 결정한 셈이다.나우콤의 기업 분할은 보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윈스테크넷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넷방송 게임 등 인터넷사업 부문은 기존 나우콤에 남고 네트워크 보안솔루션사업 부문만 따로 떼내어서 윈스테크넷으로 교통정리를 하게 된다.양사의 분할 비율은 나우콤 0.45 대 윈스테크넷 0.55이다. 기존 나우콤 100주를 가진 주주라면 앞으로 나우콤 45주와 윈스테크넷 55주를 가지게 된다.장외기업이었던 나우콤이 상장사와 합병을 통해 증시에 뒷 문 입성한 이후 존속기업으로 남으면서 코스닥 상장 심사를 피하는 방식을 택했다. 윈스테크넷은 재상장 심사를 거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재상될 예정이다. 상장요건을 모두 만족하고 있어 내년 2월 상장이 예정돼 있다.양사는 기업분할후 위축됐던 보안 사업이 활기를 띄며 기업가치가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 중이다. 나우콤의 경우 클라우드컴퓨팅 등 인터넷 사업에 적극적이지만 저작권 논란 등으로 인해 보안사업과 분리하는 것이 기업 가치 확보에 있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회사측도 분할 신설되는 윈스테크넷이 네트웍 보안시장에서 시장경쟁력 우위를 점해 기업가치 증대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대주주인 금양통신도 이번 기업 분할 성사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나우콤은 문용식 김대연 대표가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금양통신과 이회사의 김을재 회장이다. 김회장의 벤처업계 대부 중 한사람으로 두 회사를 인수해 합병시켜 현재의 나우콤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을재 회장은 분할되는 양사에 모두 등기이사로 재직하게 된다. 금양통신은 최근 나우콤이 보유한 자사주 30만주를 인수했다. 기업 분할이 예정돼 있는 만큼 처리가 애매한 자사주를 최대주주가 인수해 걸림돌을 해결하고 향후 경영권 변경을 위한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나우콤과 윈스테크넷이 각자 갈길을 가기 위해서는 문용식 대표와 김대연 대표가 각자 보유하게 되는 주식의 처리도 관건이다. 기업 분할후 문용식 나우콤 대표는 윈스테크넷 주식 67만8424주(6.89%)를,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는 나우콤 지분 46만6006주(4.71%)를 교차 보유하게 된다.이 회사 김남욱 이사는 "당분간 두 대표이사가 교차한 지분이 시장이 출회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최대주주 차원에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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