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설립 후 7년만에 특수관계인수 40명으로 급감..구본무·구본준·구광모 등 지분 증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한 지 7년여만에 특수관계인(친인척)들의 수를 절반 이상 줄이며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초석다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과장 지분도 꾸준히 늘어나 최근 5%에 육박하고 있다. 재계는 구 회장의 나이나 건강 등을 고려할 때 당장 후계구도를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분구조상으로는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가 물밑에서 차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30일 LG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LG가 지주회사로 전환했을 때 11.68%였던 구자경 명예회장 장남 구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3남), 그리고 구본능(차남) 희성그룹 회장 및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과장의 지분이 올 11월에는 28.10%로 증가했다. 더욱이 LG 지분을 가진 특수관계인의 수는 2003년 말 94명에서 꾸준히 줄어 올 6월에는 40명으로 급감했다.LG는 주로 친인척들이 지닌 지분 매매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이루는데 그동안 LG지분을 정리한 수가 54명에 달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구본무 회장 지분은 5.46%에서 10.72%로, 구본준 부회장도 3.58%에서 7.63%, 구본능 회장은 2.37%에서 5.03%로 증가했다. 특히 구광모 과장 지분은 2003년 말 0.27%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 2007년 말에는 4.45%로 4%대를 돌파했고 지난 6월에는 다시 4.72%로 증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안정적 경영권 유지를 위해 특수관계인 중 불가피하게 지분을 정리해야 할 경우 구 회장 등이 이를 매입하고 있어 외형상 지분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뿐이며 당장 후계구도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장자승계원칙이 철저한 LG가에서 구광모 과장이 경영승계훈련을 거치는 동안 지분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인스티튜드 공대 졸업 후 2006년 LG전자에 입사한 광모씨는 이듬해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 MBA를 취득한 후 현재 LG전자 미국법인에서 과장으로 근무중이다.LG 관계자는 "LG가의 후계자 양성코스는 상당히 혹독하기 때문에 구 과장이 당장 그룹이나 계열사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며 "다만, 구 회장의 장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한편 구 과장은 원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지만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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