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프로 '도전 1000곡' 인기 비결은? 보편성 VS 특수성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SBS '도전 1000곡'은 올해로 방영 10년째를 맞은 장수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일요일 오전 8시 방송이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0% 내외의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일요일 아침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조기종영을 맞는다는 점에서 이같은 '도전 1000곡'의 선전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도전 1000곡'이나 '전국노래자랑'같은 음악 프로그램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 중에서도 '도전 1000곡'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기는 걸까.'도전 1000곡'이 갖는 장점으로는 무엇보다도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휘재, 장윤정 등 모든 세대에 친숙한 MC의 진행 속에 10대 아이돌 가수부터 60대의 배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분야의 출연진이 등장한다.특히 대부분의 TV 음악방송 프로그램이 10대 위주의 음악들로 짜여지는 반면, '도전 1000곡'은 그 특성상 최신 유행곡 뿐 아니라 장년층이 좋아했던 성인가요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보편성을 확보한다.동시에 일반 시청자가 참여하는 '전국노래자랑'과는 달리 '도전 1000곡'에선 실제 연예인이 대거 출연해 직접 노래를 부른다. 덕분에 중장년층과 청소년 시청자 모두 평소 자신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출연진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도전 1000곡'만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오랜만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최신 유행곡과 젊은 가수들도 익힐 수 있다는 점은 주말 오전의 주시청자인 장년층에게도 매력적인 부분. 덕분에 '도전 1000곡'은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노래를 매개로 프로그램 전반에 웃음요소를 깔았다는 것도 '도전 1000곡'의 장점이다. 교가는 몰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는 전부 외우는 10대에겐 최신 유행곡에 당황하는 중견 탤런트의 반응이 재미있고, 장년층 역시 과거 히트곡을 전혀 몰라 쩔쩔매는 아이돌 가수를 보며 '저 유명한 노래를 모르다니!'라며 웃음지을 수 있다. 이같은 점들은 일요일 아침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TV를 시청하며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최고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이처럼 '도전 1000곡'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보기 드문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런 점에선 예능의 대세를 이룬 수 많은 리얼 버라이어티쇼 가운데서도 가장 선전하고 있는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에 버금가는 강점을 자랑한다고도 평할만 하다.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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