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디바들의 따스한 목소리, 한겨울 추위 녹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산드라 윌슨, 제인 몬하이트, 찰리 헤이든, 안나케이의 앨범 커버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한겨울 밤에는 따뜻한 목소리의 재즈 보컬 앨범이 제격이다. 카산드라 윌슨, 제인 몬하이트, 안나케이 등은 현재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재즈 디바들이다. 이들의 새 앨범을 비롯해 재즈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여가수들과 함께한 앨범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50대 중반인 카산드라 윌슨은 198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베테랑 재즈 디바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2008년 '러벌리(Loverly)' 이후 2년 만에 발표한 '실버 포니(Silver Pony)'는 재즈와 팝, 록, 블루스, 훵크(funk)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조화시키는 윌슨의 재능이 여실히 드러나는 앨범이다. '실버 포니'는 5곡의 라이브 음원과 6곡의 스튜디오 녹음이 수록돼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앨범으로 '러버 컴 백 투미(Lover Come Back to Me)' 같은 고전적인 스탠더드뿐 아니라 비틀스의 '블랙버드(Blackbird)' , 스티비 원더의 '이프 이츠 매직(If It's Magic)' 같은 팝 넘버 등 총 11곡을 수록했다. 알앤비 스타 존 레전드와 함께 부른 '와치 더 선라이즈(Watch the Sunrise)'가 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제인 몬하이트는 2000년대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신세대' 재즈 디바다. 주디 갈란드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 몬하이트는 1950~1960년대 백인 여자 재즈 보컬리스트를 연상시키는 담백하고 매끄러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몬하이트 자신이 직접 프로듀스한 새 앨범 '홈(Home)'은 고전 스탠더드만으로 채웠다. 리처드 로렌스와 로렌스 하트, 제롬 컨 등 스탠더드 작곡가들의 고전을 담았다. 재즈 황금시대에 대한 찬가로 읽힐 만한 앨범이다. 지난해 내한공연을 펼친 바 있는 덴마크의 싱어송라이터 안나케이의 일본 도쿄 라이브 실황을 담은 '라이브 인 도쿄(Live in Tokyo)'도 음반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통 재즈보다는 팝 재즈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는 안나케이는 유럽보다 일본에서 더 인기가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다. 일본 재즈 그룹 디멘션의 기타리스트 마스자키 다카시 등 실력파 세션맨들이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대표곡 '츠키(Tsuki)' 등 14곡을 수록했다. 미국 재즈의 전설적인 존재인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은 어니 와츠(테너 색스폰), 앨런 브로드벤트(피아노), 로드니 그린(드럼)과 함께 '찰리 헤이든 쿼텟 웨스트'라는 밴드로 새 앨범 '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스(Sophisticated Ladies)'를 내놓았다. 독특한 것은 총 12곡 중 6곡을 여가수와 함께 녹음했다는 점이다. 카산드라 윌슨을 초대해 '마이 러브 앤 아이(My Love and I)'를 완성했고, 노라 존스와는 '일 윈드(Ill Wind)'를 연주했다. 다이애나 크롤, 르네 플레밍, 루스 캐머런 등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신구의 조화가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낸 앨범이다.고경석 기자 kave@<ⓒ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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