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최강희 만큼 그를 정의하는 말이 많은 배우도 드물다. '최강 동안', '4차원' 등 최강희는 '톡톡'튀는 이미지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 그런 이미지가 최강희를 정형화시킬 정도가 됐다.하지만 최강희는 그런 정형화조차 거부했다. 내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최강희는 과감한 변신으로 자신을 묶어놓은 틀에서 또 다시 벗어났다.■미니스커트 좋아하는 다림 VS 편한 옷을 즐기는 최강희'쩨쩨한 로맨스'에서 최강희가 맡은 역할은 '허세 작렬'이라는 애칭이 붙은 섹스칼럼니스트 다림이다. 연애와 사랑을 글로배운 다림은 실전 연애 경험은 없고 상상력 하나 만으로 버티는 인물이다."저와 다림이요? 전혀 다르죠. 제 모습은 거의 없어요. 다림이는 정말 아는 척, 잘난 척, 해본척의 '극강'이거든요.(웃음) 생각도 많이 안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캐릭터에요. 반면 저는 제 자신에게는 상당히 엄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다림이가 부러운 면도 있어요."패션 스타일도 다림과 최강희는 정반대다. "다림이는 미니스커트광이거든요. 매일 미니스커트만 입고 다녀요. 하지만 저는 불편해서 미니스커트 같은 옷은 잘 안입어요. 편한 옷 위주죠. 촬영할 때 다림이에 익숙해지느라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가봤더니 주위에서 '여자짓한다'고 난리더라고요.(웃음)"패셔니스타로 인정받는 최강희가 패셔니스타의 상징 같은 미니스커트를 안입는다는 말이 의아했다. "불편하잖아요. 사실 스타일 별로 신경 안쓰는 편인데 '패셔니스타'라고 불려질 때부터 신경쓰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편한 건 버릴 수 없죠." 이에 옆에 있던 스타일리스트가 말을 덧댄다. "편하게 입으시는데도 워낙 매치가 독특하세요. 생각이 패션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항상 틀을 넘어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최강희'하면 가장 틀에 박히지 않은 배우로 평가받는다. 늘 자유롭고 밝은 느낌으로 팬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그의 전작들을 봐도 그렇다. '달콤살벌한 연인'에서는 스릴러를 밝게 만들어 버렸고 '애자'에서는 엄마와의 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KBS2 FM(89.1 Mhz)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며 DJ로 변신하기도 했다."연기를 빼고는 라디오를 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같아요. 사실 작품을 같이 하면서 라디오를 하기는 쉽지 않죠. 드라마를 하면 하루 2~3시간을 자야하는데 라디오를 하면 그나마도 자는 시간이 없어져 버려요.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게 라디오에요. 그런데 전 라디오가 정말 좋거든요. 라디오를 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요. 그래서 또 하고 싶어요. 상황만 된다면.."그는 본인 입으로 "나는 정말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다. "사실 우울할 때는 연기가 잘 안될 때, 사랑이 잘 안될 때 정도 밖에 없어요. 그런데 연애를 못한 지는 한 3~4년 된 것 같으니 요즘은 연기가 안 될 때만 우울한 거죠.(웃음)"그런데 이렇게 틀에 박히지 않는 이미지가 최강희의 '틀'이 돼버렸다. 그래서 최강희는 이 틀조차 깨버리기로 했다.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제가 했던 캐릭터 대부분 학생 아니면 백수더라고요. 이번에는 섹스칼럼니스트니까 확 바뀐 거 맞죠? 처음에는 제가 그림이 잘 안 그려져서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캐릭터까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잘해내면 되잖아요.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했죠." 아직 개봉하지는 않았지만 '쩨쩨한 로맨스' 속 다림은 기존 최강희의 연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예전에는 한 작품 끝나면 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1년에 거의 한 작품씩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느낌이에요. 끌어올리는데 오래 걸리는데 이만큼 끌어올려놨으니 이때를 놓치지 않고 싶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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