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G20 서울 정상회의가 오늘 '서울선언' 발표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나라가 중진국의 문턱을 넘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이 같은 큰 행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민·관이 힘을 합쳐 열심히 뛴 공로가 크지만, 무대 뒤에서 묵묵히 수고한 '숨은 주역'들의 노고 또한 이들 못지 않다.G20 성공 개최에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이창용 G20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이다. G20 의제를 개발하고 각국의 이견을 사전 조율한 이 단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 개최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이 단장은 대통령을 대신해 정상회의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사전 교섭대표(셰르파)로서 국가 수반이 참여하는 정상회의의 길을 미리 닦아 놓는 역할을 맡았다. 정상회의 서울 유치가 확정된 이후 이 단장은 전 세계 국가를 순회하며 G20 회원국과 비회원국 가릴 것 없이 정상은 물론 장관과 고위공무원 등을 만나 의견 조율을 주도해 나갔다.회원국들의 의견이 상충할 때는 전화를 걸어 막힌 곳을 뚫어주거나 직접 회원국을 방문해 설득하기도 했다. 한국이 주도했던 의제 중 하나인 신흥국 '개발' 이슈의 경우 이 단장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들린다.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 대출제도 개선 등 주요 의제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이 단장이 준비위 식구들과 함께 불철주야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 이창용 기획조정단장, 김윤경 대변인, 손지애 대변인(왼쪽부터)
G20 기간 내 누구보다 바뻤던 사람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입'을 맡았던 김윤경·손지애 대변인이다. G20 서울회의를 현장에서 취재하는 내·외신 기자들은 4000명이 훨씬 넘는다. 두 대변인은 이들 기자들의 크고 작은 요구(?)들을 큰 잡음없이 소화해 내며 'G20 메신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김 대변인은 준비위로 파견되기 직전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을 맡았던 터라 국제금융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뿐더러 탁월한 친화력으로 대(對) 언론 관계도 수월하게 풀어나갔다.뉴욕타임스와 CNN 서울특파원(지국장),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손지애 외신대변인은 G20 서울회의를 알리기 위해 각종 매체 인터뷰는 물론 TV 퀴즈프로그램과 토론프로그램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다. 청와대도 그의 조리있는 말솜씨와 빈틈 없는 일처리 능력을 인정, G20 정상회의가 끝난 후 청와대 해외홍보비서관으로 내정한 상태다.이들 못지않게 G20행사장 곳곳에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G20 자원봉사자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총 5800여명에 이르며 이들은 G20 참가자의 숙소, 교통, 문화관광 등의 분야에서 안내와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이 중 G20 정상회의 주행사장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인원만 줄잡아 600여명이다. 이들은 주로 외국인 취재진들과 행사의 원할한 진행을 지원하며 하루 8시간 이상 행사지원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궂은 일을 하면서 미소를 잃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이야 말로 한국의 'G20 주역'중의 주역이다.이들 모두의 땀방울이 하나하나 모여 G20준비 1년여 만인 오늘 드디어 '서울합의'라는 결실이 탄생한 것이다.
▲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G20 자원봉사자와 회의 준비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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