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회장의 뜨거운 한식사랑

롯데 호텔 '무궁화' 한국의 美 알리려 리뉴얼…1년만에 국가대표 식당으로모든 실내장식 고유 유기빛깔 황동색으로 처리VIP클럽자리 38층에 이전…오픈전 직접 점검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1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38층에 위치한 한식당 '무궁화'. 3일 1년만의 재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이곳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찾았다. 이 자리엔 부인 마나미 씨와 그의 일본인 친구들도 함께 했다. 신 부회장은 이들에게 '무궁화'의 새롭게 단장된 모습을 소개한 뒤 한식의 '참맛'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총주방장이 내놓는 음식에 대한 세세한 평가는 물론, 식당 구석구석을 직접 둘러보며 꼼꼼히 점검했다. 신 부회장의 '한식'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특히 그는 '무궁화'를 자주 들러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같은 소탈한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美'는 바로 우리 '먹을거리' = "우리의 음식과 술이야말로 세계 어디에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한국의 아름다움'입니다."신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고민에 빠졌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1년2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릴 지가 급선무였던 것. 신 부회장은 그 해답을 '먹을거리'에서 찾았다. 지난해 7월 위원회가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개최한 '코리안 디너' 행사에 참석한 셰리 블레어 전 영국총리 부인 등 주요 문화계 인사들이 한식 코스요리를 맛본 후 기립 박수를 치며 극찬한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 또한 평소 바쁜 해외 출장길에도 비빔밥 등 한식을 즐겨 먹기 때문에 더욱 우리 음식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롯데호텔서울 한식당 무궁화 별실.

◆"국가대표 한식당으로 바꿔라" = 신 부회장은 가장 먼저 롯데호텔에 한식 강화를 지시했다. 현재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19곳 중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롯데호텔을 포함, 단 4곳뿐이다. 특히 신 부회장은 '무궁화'가 지하 1층에 위치, 일식당 '모모야마', 프랑스 식당 '피에르 가니에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모습인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는 후문이다.이에 롯데호텔은 한식당 무궁화에 대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단행했다. 1년간 약 50억원을 쏟아부었다. '국가대표 한식당'을 목표로 3일 다시 문을 연 '무궁화'는 롯데호텔의 최상층인 38층으로 이전했고, 거의 모든 인테리어와 실내 장식을 우리 고유의 유기 빛깔인 황동색으로 처리했다. 특히 38층은 그동안 국내 정ㆍ관ㆍ재계의 VIP 손님들만을 위한 멤버십 클럽 '메트로폴리탄'이 자리해 있던 곳.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국회의원도 4선급 이상만이 출입할 수 있었던 이곳을 없애고 한식당을 이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신 부회장의 '한식 사랑'에 대한 의지가 굳건함을 보여준다.좌상봉 롯데호텔 대표는 "1년간의 준비과정 및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새로운 컨셉 정립 등을 통해 한식당 '무궁화'는 최고의 품격과 전문성을 갖춘 '국가대표 한식당'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2018년 50개 글로벌 호텔 체인 갖추겠다" = 이 뿐만이 아니다. 신 부회장은 롯데호텔서울을 전세계인들에게 소문날 만한 국가대표 호텔로 만들라고 특명을 내렸다. 이에 롯데호텔은 내년 하반기까지 600억~700억원을 들여 레스토랑과 로비라운지, 피트니스센터, 외관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 6성급 호텔을 여는 등 2018년까지 50개의 글로벌 체인을 거느린 호텔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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