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지난달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U-17 여자축구 대표팀이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축구 실력은 물론 숨겨왔던 예능감까지 마음껏 뽐냈다.MBC '일요일일요일 밤에-오늘을 즐겨라(이하 오즐)'는 24일 방송에서 '축구를 즐겨라 2탄'으로 지난 주 U-20 여자대표팀에 이어 U-17 여자대표팀을 초청, 승부차기 대결과 7대7 축구경기를 펼쳤다.월드컵 우승 후 가족들과 함께 단체 휴가에 나선 U-17 대표팀은 함께 제주도를 찾은 '오즐'팀과의 만남에서부터 뛰어난 예능감을 펼쳤다.대회 기간 '얼짱 축구선수'로 유명세를 치렀던 이유나는 이효리의 ‘헤이 미스터빅’에 맞춰 출중한 댄스 실력을 뽐내며 눈길을 끌었고, 이소담은 일명 '감자춤'이란 코믹댄스를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또한 경기 중에는 월드컵 당시 화제가 됐던 '큰절 세레머니'를 최덕주 대표팀 감독과 함께 '맞절 세레머니'로 재현해내기도 했다.메인 이벤트 경기에 앞서 열린 승부차기에선 골키퍼로 나선 김현철의 예상 외의 선방에 힘입어 3-2로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월드컵 결승전 당시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이정은은 여유를 부리다 또 다시 실축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그러나 7대7 미니게임에서 U-17 대표팀은 '경로 우대'로 3점을 먼저 주고도 김아름-여민지-이소담-이정은의 연속골로 '세계 최강'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골든볼’(대회MVP)와 ‘골든슈’(대회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했던 여민지는 변함없는 골감각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한편, 지난 U-20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유상철을 일일감독으로 영입했던 ‘오즐’팀은 이날 대결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타이커 마스크' 김태영에게 일일 감독을 맡겨 눈길을 끌었다.일일감독 김태영은 후반에는 선수로 교체 투입되면서 5년 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동시에 원 포지션이 아닌 공격수로 기용돼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김태영은 화려한 개인 돌파와 중거리 슈팅으로 혼자 2골을 뽑아내기도 했다.U-17 대표팀과의 대결 후 ‘오즐’ 팀의 정준호는 "여자축구의 힘에 다시 한번 놀랐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신현준 역시 "자랑스러운 우리 태극 소녀들이 그동안 흘린 땀방울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이날 특별해설위원으로 함께했던 이상윤 해설위원 역시 "여자대표팀의 실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여자축구 발전에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오즐’ 팀은 이날 시합 후 열린 U-17 여자월드컵 우승 기념 만찬에도 대표팀과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대중문화부 황용희 기자 hee2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