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1개월 구본준 부회장 'OLED TV로 승부수 띄운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선임 1개월을 맞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로 승부수를 띄을 전망이다. OLED TV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고 TV 두께가 단 0.3㎝ 이하로 LCD 대비 1000배 가량 빠른 응답속도와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갖춰 차세대 TV로 부각되고 있지만 현재는 너무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화면 양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본준 LG전자 신임 부회장

그러나 구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 긴밀히 협업, OLEDTV 시장을 초기부터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같은 방침에는 구본무 그룹 회장 역시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자신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TV부문에서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화면 OLEDTV 시장이 내년 하반기 형성되기 시작해 2013년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부문에 CEO로서의 명예를 걸겠다고 밝혔다.권 사장의 이 같은 의지는 LG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LG전자와의 공감대가 이뤄진 결과물이다.최근 구본무 회장은 틈이 날 때마다 LG디스플레이를 찾아 OLED 개발 및 투자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OLED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은 이같은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구 부회장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권 사장의 설명이다.삼성과 같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되지 않고 있다.권 사장은 이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되 맞다고 결정되면 '주저없이 지른다(투자한다)'는 것이 경영신조이고 지금까지는 대규모 투자를 적기에 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OLED는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완벽한 색감재현력으로 소형패널보다는 TV에 더 적합하고 반응성 측면에서 3DTV 화면구현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기존 LCD와 LEDTV에서 뚜렷한 화질 차별성을 찾기 힘들었지만 OLEDTV가 출시되면 화질의 차별성이 뚜렷해 시장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편 오는 24일로 선임 1개월을 맞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인사ㆍ조직개편안과 실적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책'을 조화시키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10월 초순경까지 평택과 구미ㆍ창원사업장을 돌아봤고 연구개발(R&D) 부문과 에어컨과 가전, B2B 분야의 ACㆍHAㆍBS사업본부 업무보고를 잇달아 받았다. 특히 사업본부장의 공식보고 외에도 영업, 기술개발, 마케팅, 제품별 등의 관계자들을 따로 모아 그룹별 미팅도 진행중이다.그는 '빠른 조직문화'에 근간을 둔 조직개편을 포함, 전자계열사에서 일부 임원을 데려와 조직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LG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임원들과의 미팅에서 느린 조직문화에 대한 지적과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며 "당장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겠지만 조직개편 시점을 전후해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모종의 대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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